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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 가격이 고가인 이유는?

제약회사 농간으로 美 당뇨환자 25%가 제대로 약 못써

김환용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4-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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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환용 편집위원] 캐나다 생화학자 프레더릭 밴팅이 1923년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발견했을 때 그는 특허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를 거부했다. 의사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발견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게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밴팅은 토론토 대학에 인슐린 특허를 단돈 1달러에 팔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 인슐린 약의 값은 매우 비싸다.
미국의 복스미디어(Vox Media)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4가지 유형의 인슐린 비용은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3배 증가했고 처방전 비용은 두 배 인상됐다.

2016년 한달치 인슐린 가격은 450달러까지 치솟았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4분의 1은 이 약을 제대로 못쓰고 있는 형편이다.

미 의회에선 제약회사 등에 인슐린 가격을 통제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대형 보험업체인 시그나도 이에 호응해 지난해 한달 25달러로 상한액을 정한 인슐린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환자가 이 보험상품에 가입하려면 환자의 고용주가 이에 맞게 계획 변경을 해야 하고 그나마 시그나를 이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수는 미국 내 전체 당뇨병 환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슐린 환자 단체들은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선 제약업체들이 책임지는 장기적 보장을 기초로 가격이 낮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약업체들이 인슐린 가격을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는 현 구조에선 당뇨병 환자들이 이런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인슐린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으론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인슐린 전문가들은 이런 기이한 현상이 약값 책정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미국에선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일 보험자 시스템(Single Payer System)을 갖추고 있는 영국의 경우엔 제약회사와의 약값 협상을 담당한 정부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제약회사에 약값 상한선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제약사는 그만큼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결국 제약 회사들이 약값을 적절한 수준까지 내려야 하는 구조다.

반면 미국은 오랫동안 자유시장 원리에 입각해 이 문제에 접근해 왔다.

제약 회사는 미 전역의 민간 보험 회사들과 약값을 흥정해 정한다. 65세 이상 국민을 위한 정부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는 사실상 이런 약값 협상에서 배제된다.

이처럼 제약 회사가 갑의 위치에서 인슐린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의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환용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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