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피소되면 SK케미칼이 적극 방어”…양사 제조물책임 관련 계약 체결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이 맺은 제조물 책임 관련 계약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메이트 안전성 문제로 애경산업이 소송 등을 당하면 SK케미칼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다는 계약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5월 애경산업과 가습기 살균제 물품 공급 계약을 맺은 SK케미칼은 이듬해인 2002년 10월 추가로 제조물책임(PL·Product Liability)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가습기메이트가 통상 갖추고 있어야 할 안전성을 지니지 못해 생긴 피해 등을 이유로 애경산업을 상대로 청구·소송 등을 제기될 경우 SK케미칼이 자신의 비용을 들여 방어해야 한다는 내용이 해당 계약의 골자다. 또 화해·판결 등으로 애경산업이 손해배상을 지는 경우 SK케미칼이 배상해야 한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방어하는 데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SK케미칼은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했다. 애경산업은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했다. 가습기메이트는 옥시에서 판매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다.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해당 계약과 함께 양사가 제품 안전성이나 책임 문제 관련 문건을 감췄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제조사가 판매사나 유통사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이런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다”며 “기소 이후 재판이 시작되면 SK케미칼이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