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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판 ‘스카이 캐슬’ 역대 최악 입시부정…재학 중인 아이들은 어떻게?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3-17 00:24

사진은 입시비리로 적발된 로리 러플린(왼쪽)과 펄리시티 허프먼.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입시비리로 적발된 로리 러플린(왼쪽)과 펄리시티 허프먼.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판 ‘스카이캐슬’사건으로 전 세계의 뉴스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미국 명문대 부정입학 문제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연방당국은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여배우 펠리시티 허프먼과 ‘풀하우스’로 알려진 여배우 로리 로플린을 비롯한 많은 부잣집 부모를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그 혐의는 대학의 부정입학을 위해 100만 달러(약 11억3,600만 원) 규모의 돈을 브로커에게 건넨 혐의라고 밝혔다.
부모들은 성적이나 스포츠평가 경력 등으로 인해 비리를 저지르기 위해 입시브로커에 돈을 냈다고 하며 브로커는 그들의 자녀들이 명문대학에 가는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그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매사추세츠 주 검찰당국은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은 책략과 사기행위의 이야기다. 거짓시험 결과, 허위증명서, 허위사진, 대학관계자들에 대한 뇌물이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미 50명이 기소됐고 그중 33명은 터무니없는 고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가로 아이의 성적표를 위조해 주거나,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스포츠를 행한 듯 사진을 가공해 주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이나 일부 명문 사립대학의 특기자 부정입학으로 큰 문제가 되었지만 미국에서도 부정입학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입학사기 사건이라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뇌물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모든 인물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일련의 부정행위의 배후인물은 캘리포니아 거주 입시 브로커 윌리엄 릭 싱어라는 인물이다. 현지신문 ‘머큐리 뉴스’는 자신의 일을 “인생의 게임플랜을 고안 한다”라고 선전하고 있던 싱어를 ‘해결사’라고 지칭한다.

미국 TV CNN에 따르면 싱어는 지난 20년 동안 9만 명의 부모를 도왔다며 벌어들인 돈의 합계가 2,500만 달러나 돼 유죄가 확정되면 남은 인생 전부를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싱어는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지침서’인 ‘Getting In(입학한다)’이란 책을 2014년에 출판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무엇을 지도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마존의 코멘트 란에는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미 잡지 ‘GQ’는 싱어가 부모들에게 준 어드바이스를 기소장을 인용해 게재했다. 스포츠 추천으로 입학했다 하더라도 사실 안 한 게 들키면 어떻게 하느냐는 부모의 질문에 싱어는 다친 척하거나 혹은 1학기에 해당 스포츠부를 탈퇴하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연습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방법도 있다며 수백 명의 학부모에게 같은 어드바이스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소식에 신경이 쓰인 것은 재학 중인 아이들의 말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로리 로플린의 딸은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유명 사립대학인 남캘리포니아대(USC)에 재학 중이며 온라인에서 그녀의 계정에는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에는 “당신은 그 성공을 실력으로 얻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해 당신보다 성공할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서 당신은 그 자리를 훔쳤다”는 댓글이 올라오거나 “학위를 주지 말고 퇴학시켜야 할 것”이라는 댓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명문대에 갔다고 그 뒤의 성공이 약속된 것은 아니다”라는 말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시사사이트 쿼츠는 뇌물도, 연줄도, 거짓말도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인생만족도에 대해 이뤄졌던 과거 조사결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2014년부터 조사회사인 갤럽과 퍼듀대가 공동으로 1,557명의 준(準)학사, 2만9,560명의 학사학위를 보유한 사람들의 직장 활약과 개인의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대학경력과 인생의 행복도 등 여러 지표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큰돈을 들여 유명 대학에 입학시켜도 그만한 대가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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