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에 따르면, 아이거의 연간 보수 목표액은 21세기폭스의 자산 인수 계약이 완료된 후, 무려 28%나 하향 조정되어 3500만 달러(약 394억 원)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계약 연도인 2017년에 받은 1억 달러 이상의 주식 보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행사 및 투자자문 업체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ISS)는 지난 2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이거의 연간 보수에 대해 "구조와 규모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보수 프로그램은 부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디즈니는 이번 주주 총회에서 간부 보수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당초 이번 연례 총회에서 기존의 아이거의 보수 계약에 대해 주주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총회 전에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수 삭감 소식이 공표된 것으로, 주주들의 강력한 반대 의사는 어느 정도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