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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외공연 참가기] 불가리아에서의 콜라보 '젤라틴(Gelatine)'

글 김주빈 주빈 컴퍼니 예술감독

기사입력 : 2019-02-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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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빈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고 KDA(Korea Dance Abroad)와 바디그래픽에서 주최하는 '퍼포먼스 하우스 플로브디프(Пърформанс Дом Пловдив)' 프로그램에 초청되어 불가리아 플로브디브(Plovdiv)에서 공연을 갖고 그 인상을 글로벌이코노믹으로 보내왔다. 다음은 김주빈이 쓴 공연 인상기이다. <편집자 주>

바디그래픽스 주최 프로그램은 불가리아 로컬 아티스트(불가리아의 바다그래픽스, BodyGraphics)와 김주빈(주빈 컴퍼니, Ju-Bin Company)이 협업하여 작품을 제작, 공연하는 행사다. 주최 측인 바디그래픽은 현대무용 및 공연을 위한 네트워크로 육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이며, 불가리아 무용과 공연의 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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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그래픽이 개최하는 다른 프로그램인 바디그래픽 페스티벌 포 컨템포러리 앤 퍼포먼스(BODY GRAPHICS FESTIVAL FOR CONTEMPORARY DANCE AND PERFORMANCE)는 두 달간 진행하는 국제 무용 공연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공연, 워크숍, 콘퍼런스, 공연 및 댄스 예술의 개발, 교육, 유통에 관한 콘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불가리아의 플로브디브(Plovdiv)는 2019년 유럽의 문화수도( European Capital of Culture 2019)로 선정되어 올 한해 아주 많은 문화행사들이 기획, 공연되고 있다. 동유럽의 고풍스럽고 차분한 분위기, 여유롭고 이국적인 엔틱한 분위기는 불가리아 사람들의 편안한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플로브디브는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로 나뉘는데, 19세기 중반에 대대적으로 재건된 구 시가지는 기원전 4000년 무렵부터 사람이 살았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신 시가지에는 다른 도시들과 비슷한 거리처럼 되어 있다. 젤라또 가게, 가죽제품, 유명 프랜차이즈 쇼핑몰, 커피숍, 장미화장품 가게, 케밥 식당, 현지식당 등 다른 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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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거리 지하에는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거대한 경기장이 묻혀 있다. 플로브디브는 고대 로마제국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다. 그 당시 지어진 경기장은 검투사와 맹수의 전투로 사용되었다. 올림픽 경기의 전신인 피시아와 비슷한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총 240m 길이의 경기장은 거리 초입에 자신의 일부분만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구 시가지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고대 로마극장은 구 시가지의 산 정상에서 플로브디브 도시를 배경삼아 고대의 모습을 간직한 채 차분하고 멋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고대 로마극장은 왕복 사차선의 터널 위에 올라앉아 무수히 많은 차들이 극장 아래를 지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의 중심거리의 아래에는 고대 경기장이, 고대 극장의 아래에는 도시의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이중적으로 다가와 매우 흥미로웠다.

그렇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 플로브디브에서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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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8년 9월 19일 ‘Plovdiv Korean Night’에 작품 <肩(견)>으로 초청되어 플로브디브에 이미 공연을 올린바 있다. 그 후, 현지의 바디그라픽 단체와 네트워킹이 되어 불가리아에서 레지던시 초청을 받아 작업기회가 생겼다. 바디그라픽의 안무가 밥시 푈데시(Babsi Foeldesi)와 주빈 컴퍼니의 나와의 공동창작에 김현우는 일주일간 리서치를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의 제목은 '젤라틴(Gelatine)'. 복잡하고 치열한 이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젊은 세대들의 단편적 이야기다. 불확실한 사회구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젤라틴처럼 중심을 지키며 유연한 상태로 세상을 마주하자라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작품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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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진행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안무가 밥시 푈데시가 중용의 개념을 이해하고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었다. 많은 서양인들도 생각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작업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작업의 시작단계는 불・한 간 교류의 자리로써 서로의 춤을 나누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리서치였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서로 욕심이 생겨 쇼케이스까지 만들어보기로 결정되었고, 공연장 섭외와 홍보물 제작, 불가리아 공영 라디오 홍보, 스팟 영상까지 직접 제작하였고,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었다. 일주일 만에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밥시 푈데시와 김현우는 작업에 최선을 다해 임해주었고 40분 가량의 공연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춤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작품을 구사하는 한・프랑스 아티스트가 만남으로써 한국 춤의 정서와 근간을 컨템포러리의 한 포멧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도시인 플로브디브에서 진행된 한인 예술가가 진출함을 통해 유럽 전역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으로 앞으로도 역할과 성장을 기대한다.


글 김주빈 주빈 컴퍼니 예술감독
사진없는 기자

글 김주빈 주빈 컴퍼니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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