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중국이 지대공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탐지거리가 600㎞인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미해군 함정과 함재기들의 중국 본토 접근을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수단으로 꼽히는 무기다.
19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선박 3척이 지난해 3월 최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싣고 가다 영국 해협에서 폭풍우를 만나 미사일이 손상을 입자 러시아로 돌아왔다. 러시아는 이후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고 새로 만든 미사일들을 지난해 4월 두 척의 배로 중국에 모두 인도했다. 이어 5월에도 미사일이 인도됐다.
중국은 S-400을 도입하는 첫 번째 외국 국가다. 중국은 2개 연대 분량의 미사일 128기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내용의 계약을 2014년 11월 체결했다. 러시아 군사기술협력청 드미트리 슈가예프 청장은 러시아는 2020년까지 중국에 대한 S-400 미사일 공급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S-400 미사일 도입과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가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제재에도 1개 연대 분량의 s-400 미사일을 도입하고 지난해 12월 두 번째 실사격 시험도 마쳤다.
현재 인도와 터키도 러시아에서 S-400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10월 S-400 5개 연대 분량 미사일 320기를 50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도 S-400을 도입하려고 하지만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팔려는 미국 정부는 "S-400이 패트리엇 미사일과 호환이 안 된다"며 구매 중단 압력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 방산업체 로스텍은 올해 말까지 S-400을 터키에 전량 인도할 계획으로 있다.
러시아명 '트리움프(Triumf)', 나토명 'SA-21 그라울러'로 통하는 S-400은 전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S-400 연대는 2개 대대로 구성된다. 1개 대대는 2개 포대로 구성된다. 1개 포대는 장거리 탐색 레이더, 지휘차량, 교전레이더, 미사일 발사차량으로 구성돼 있다. 1개 포대 발사차량은 3대이며, 대당 4~8기의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다. 최대 탐지거리가 최대 600km, 최대 요격거리는 250km이다. 동시에 최대 36개 표적과 교전할 수 있으며 72발의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다. 미사일은 표적에 따라 6종류를 발사한다.
러시아 측은 이 미사일 시스템은 저고도 비행 드론에서부터 중장거리 고고도 비행 항공기까지 다양한 공중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