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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지난해 '최저 영업이익'...'어닝쇼크' 보다 더 큰 문제 '치킨게임'

소형OLED시장진입과 대형OLED 안방사수로 경쟁력 확보해야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19-02-19 09:11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이 LCD 공급 공세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굴기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CD패널 공급 단가 경쟁은 심화되고, OLED 설비 투자에 따른 차입금 압박에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공모채 매수 성공 ... 3·5년물 수요예측 '흥행'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500억원 규모였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3·5년물로 각각 6200억원,1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예정대로 발행할 경우 3·5년물 모두 개별 채권평가기관의 채권가격을 평균 낸 민평금리보다 1bp 낮게 정해졌다. 금리는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결정됐다는 평가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공모채 흥행에 성공했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한국기업평가는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올해 상반기내 LG디스플레이무보증 사채에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으로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에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평가이유로 "중국발 액정표시장(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약세가 지속 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서 매출 6조9000억원,영업이익 2793억원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9% 흑자로 전환했다.

3·4분기는 장사가 잘됐다. 계절적 성수기로 출하량이 증가한 데다 고부가 제품(노트북) 믹스 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 영향을 받았다. OLED TV 부문은 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단위:억원) 사진=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단위:억원)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누적 기준 매출액은 24조3000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 27조7900억원 보다 12.43% 감소했다. 그런 만큼 당기 순익도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누적 기준 마이너스 1794억원을 기록해 2017년 같은 기간 1조9370억원 보다 9.26% 낮아져 적자전환 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부터다.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8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진입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 둔화로 전 부문의 패널 공급량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BOE는 65인치 대형 TV 패널의 재고를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추이(단위:%)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추이(단위:%)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대규모 연간 기준 영업 손실로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2011년 이후 가장낮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9000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 7조1280억원에 비해 2.5%나 감소했다.

EBITDA 역시 3조6000억원으로 4년 평균치를 하회했다. 법인세 차감 전 손익은 금융비용과 외환·파생관련 손실 등의 영향으로 910억원 손실을 봤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수익성 저하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 부담도 확대됐다. 영업 현금 창출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차입금이 증가했다.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7년 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25.8%, 122.90% 등으로 재무 안정성도 악화됐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OLED 시장 내 경쟁력이 아직까지 미미하다"며 "차입금 증가에 따른 올해 순 부채 규모는 9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순차입금·차입금· 자본적 지출 추이(단위:억원)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순차입금·차입금· 자본적 지출 추이(단위:억원) 사진=한국기업평가

중국발 LED 공격에 '휘청'


더 큰 문제는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BOE 등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신규 10.5세대 LCD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65인치 이상의 초대형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BOE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은 LCD와 OLED 부문 모두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관련 업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을 상대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알리고, 패널을 안정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평은 "중국업체들은 LCD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OLED 부문에서 국내 업체를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업체들의 공급능력 확대, 시장지위 제고 등으로 인해 LCD패널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OLED로 체질전환 가속화 집중, 변화 필요한 시기

OLED 부문 투자 효과는 담보되지 않았다. LCD 부문은 실적 저하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의 투자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OLED시장은 중소형과 대형으로 구분된다. 이미 중소형 OLED 패널은 시장규모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나 Apple 등 주요 글로벌 세트메이커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5인치 이상의 패널을 탑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경우 모바일용 OLED 부문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 등에 기반해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후발주자로 선발 사업자와의 시장지위 격차를 좁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독점적 대형 OLED시장, 삼성디스플레이 진입..엎친데 덮친 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전체 대형패널 시장에서 OLED TV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작은 상황에서 치킨 게임에 돌입하게 됐다. 한기평은 OLED로 사업 재편을 위해서는 OLED TV 시장의 활성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분석했지만 쉽지는 않아보인다.

OLED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필수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능력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극복할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 2~3년간 투자 규모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종휴 한기평 수석 연구원은 "LCD 부문의 경쟁 심화로 국내 업체들의 영업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중심으로 OLED 패널의 비중 확대 추이와 더불어 OLED 관련 투자에 따른 주요 업체들의 재무부담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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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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