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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다람쥐들이 내 도요타를 먹어 치웠어요!" …친환경이 결국 해답이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

기사입력 : 2019-02-0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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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편집위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근 편집위원]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구입할까? 당연히 싸고 기술력이 앞선 제품이다. 소비자의 선택 이론이다. 일본이 세계를 공략해 성공을 거둔 원동력이다. 그러면 거의 비슷비슷한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은 어디에 낙점을 둘까? 그리고 월등히 싸고 기술이 좋은 제품들은 계속 만들어질까?

“다람쥐가 내 도요타를 먹어 치웠어요!” 지난 2015년 1월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의 한 헤드라인은 한동안 영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편집자가 대단한 헤드라인을 뽑은 것도 아니다. 정말 배고픈 다람쥐들이 도요타를 공격해 맛있는 부분을 갉아먹었으니 말이다.

이 기사는 런던 남부에 있는 자치구인 크로이든(Croydon)에 사는 한 주민의 사연을 싣고 있다. 토니 스틸스(Tony Steeles)는 도요타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로 출시한 야심작인 아이고(Aygo)를 갖고 있었다. 스틸스는 이 자동차를 구입하고 난 후 한 몇일이 지나 차를 잠시 숲에 세워 뒀다. 그런데 난폭한 다람쥐의 먹잇감이 되었다.

아이고 자동차의 안테나는 두 번이나 씹혀 나갔고 산소 센서도 망가졌다. 또 다람쥐들은 여러 가지 고무 바킹 부품들도 갉아먹었다. 뿐만이 아니다. 도어트림(door trim), 좌석 쿠션, 스페어 타이어 커버, 그리고 트렁크 라이너(boot liner) 까지도 공격 대상이 되었다.

그러면 다람쥐들은 왜 도요타를 갉아먹었을까?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이 아니라 식물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다람쥐들의 목표가 된 것이다.

아이고 자동차는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즈(The Times)가 선정한 친환경 자동차 순위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도요타의 대표적인 소형차인 아이고 차량의 문짝 모서리를 비롯해 좌석 쿠션 등은 바이오플라스틱을 재료로 해서 만든 부품들이다.

그러나 스틸스에게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도요타 측은 다람쥐가 갉아 먹은 스틸스씨의 아이고를 지역 도요타 현지 법인을 통해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생산되며 전통적인 원유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어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가 있다.

하나의 우연에 불과한 재미 있는 일화일 수 있다. 어쨌든 도요타는 아이고가 친환경 자동차라는 것이 다람쥐를 통해 확실히 입증됐으니 이미지 홍보에 더할 나위 없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다람쥐의 ‘도요타 공격 사건’ 이후 도요타의 매출이 상승했다는 내용은 전해오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도요타라는 자동차 업체가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있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앞장서고있다는 내용은 충분히 전달된 셈이다.

도요타를 비롯해 일본 기업들이 친환경에 나서고있다. 많은 업체들이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뛰어드는가 하면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나섰다. 일본만이 아니다. 세계 많은 업체들이 친환경을 선언하고있다.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몇일 동안 미세먼지가 서울을 강타했다. 지금도 여전하다. 값싸고 질이 좋다는 경영 전략은 한계가 있다. 이제 소비자들이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이미지를 먹고 산다. 세계를 호령하고있는 삼성의 스마트폰이, 그리고 현대 자동차에 대해 세계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이다. 친환경의 이미지 없이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 "다람쥐가 내 삼성 휴대폰을 먹었어요!" 그 이야기가 들려야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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