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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실속 '사실일까'…수출입 통계가 보여주는 진실은?

지난해 후반기 중국의 수출입 결과는 예년과 같이 매우 왕성했다는 것이 '진실'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9-01-22 06:28

중국 경제의 실속은 오산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수출입 결과는 예년과 같이 매우 왕성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경제의 실속은 오산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수출입 결과는 예년과 같이 매우 왕성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입 통계에 대해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 실속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로 인해 중국 경제는 부진에 시달리고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한 결과 중국 측이 트럼프 정권에게 고개 숙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의 실속은 과연 사실인가?"


실제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해, 3%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다. 수입 또한 전년 대비 7.6% 감소해 2016년 7월 이래 최대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숫자는 곧 중국 경제의 약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원인의 대부분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의 눈길이 쏠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수출입 통계가 보여주는 진실은 과연 중국 경제의 약화인가?"


앞서 제시했던 두 가지 화두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히 풀린다. 신통치 않게 보여지고 있는 중국의 수출입 통계는, 미국 정부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도입 직전에 생산자와 구매자가 발 빠르게 재고를 쌓아 올린 '강한 반등'에 의한 결과다. 실제 무역 마찰 이전의 통계와 현재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수출입 결과는 예년과 같이 매우 왕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이점이 중국 경제의 현실이며 진실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해 일량 1031만 배럴을 기록했다. 월차에서 이는 역대 두 번째의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소 정유 업체가 2018년의 구입 범위를 기한 전에 다 쓰려고 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저조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중국의 2018년 전체 원유 수입량 또한 10.1%나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반문의 여지를 둘 수 없다.

물론 중국이 전략적 석유 비축을 계속하고 있어, 유가가 하락한 틈을 타 구매가 촉진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연간 소비량에 필적할만한 정도로 부푼 수입량에 대해 비축만의 이유를 다는 것도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야기를 원유에 한정하지 않고 범위를 넓힐 경우, 더욱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중국의 12월 천연가스 수입량은 923만 톤으로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이는 11월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이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져있다"는 견해와는 너무나 어긋난 통계다.

지금까지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자면, 에너지 분야는 지극히 견조한 상태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타 산업보다 제조업 활동의 약세 영향을 크게 받는 '금속' 수입량이 일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또한 제대로 분석해봐야 할 일이다.
실제 12월 가공되지 않은 구리 수입량은 42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4.7% 감소했다. 게다가 이전 11월의 수입량도 전년을 밑돌았기 때문에, 2018년 막판에서도 약세의 흐름은 뚜렷했다. 동시에 철광석 수입량도 부진했다. 비록 12월에 8665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2018년 전체에서는 1% 감소해 10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런데, 과연 "철광 수입량 둔화만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설에서도 역시 모순은 발견됐다. 중국의 2018년 철강 생산은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철광석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중국이 고품위 철광석으로 기술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수입량으로도 철강 생산을 확대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바꾸어 풀이하는 것이 옳다. 결국 철강석 수입량 감소도 중국 경제의 약점을 나타내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경기 위축을 우려하기보다는, 한 층 더 강력해진 중국의 경쟁력을 견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끝까지 반문하며, 12월에 석탄 수입량이 전년 대비 55% 줄어든 것을 트집 잡는다면, 이 또한 중국 정부가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정책적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의 석탄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국내산 석탄 사용을 권장하는 정책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중국의 석탄 수입 제한과 둔화는 계속된다는 것을 전망할 수 있다.

결론은, 단순히 상품 수출입 수량에 근거해 중국 경제를 판단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는 사실이다. 금액 기준의 수출입 통계에만 의존한 것과 현실은 실제와는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 수 있다. 실제 2018년 연말 상품 가격 하락은 수입액을 줄였지만, 수입 수량에 대해서는 오히려 늘리는 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중국은 여전히 6%를 넘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지극히 안정된 상태다. 수출입 통계에 눈이 멀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한마디로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과 같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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