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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하는 대한항공 ‘업’하는 아시아나...엇갈리는 희비쌍곡선

경영권 위협 받는 조양호 회장, 올해도 ‘오너리스크’에 휘청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한숨 돌린 박삼구, 재무개선 ‘가속화’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19-01-23 07:30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2019년 새해를 맞아 한진그룹(이하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아시아나)이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양대 축인 한진과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오너리스크와 실적 부진 등 연이은 악재에 곤혹을 치러야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 한진은 올해도 ‘오너리스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서울 광화문 사옥을 떠나 이달 말 공평동에 새 둥지를 트는 이른바 '공평동 시대'를 앞두고 있다.

◇국민연금-사모펀드, 한진家 ‘정조준’

지난해 조현민 전(前) 전무의 ‘물컵 갑질’로 촉발된 한진 사태는 조 회장 오너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올해 한진그룹에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에 나설 태세다. 국민연금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3대 주주(7.34%)이며 대한항공 지분을 12.45% 보유한 2대 주주다.

설상가상으로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해 한진 일가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한진칼 지분을 10.81% 보유중인 강성부 대표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을 겨냥해 본격적인 행동을 개시하면서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국내 항공업계 대표기업의 조 회장이 배제된 것은 오너 일가가 사회적 공문을 일으킨 데다 조 회장 본인도 횡령 및 배임 등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권 참여를 사실상 선언해 오너 일가 입지는 한층 좁아진 상태다.

KCGI는 지난달 21일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아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며 기업 지배구조가 낙후돼 일반 주주, 채권자, 나아가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사회적 신뢰 제고 등을 목표로 삼고 해결방안을 공개 제시했다. 또한 “한진 대주주와 경영진이 전향적인 자세로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태도변화가 없다면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KCGI는 추천한 사외이사 2명,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 이사 1명,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고 최고경영자(CEO)등 경영진을 선임하는 ‘임원추천위원회’ 도입을 주장했다. 사실상 조 회장 일가의 경영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또한 KCGI는 칼호텔네트워크,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송현동 호텔 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에 대해 사업을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KCGI가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한 KCGI는 최근 10.81%까지 늘리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7.34%를 갖고 있다. 현재 조 회장(17.70%)을 중심으로 한진 일가가 28.7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결 국면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진사태는 올해부터 또다른 국면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진의 '캐시카우(주요 수익원)'로 꼽히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한 9조 72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이 3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6% 늘어난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61.3% 감소한 852억원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란 암울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새 둥지 틀며 도약 기대

지난해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금호아시아나는 서울 광화문에서 종로 공평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으로 정부와 껄끄러웠던 관계도 박삼구 회장이 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박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기업인들에게 “잘 만나고 오겠다”며 고무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한 경찰이 기내식 논란으로 인한 박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승무원 성희롱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오너리스크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된 모양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그룹 재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동성 문제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5월 재무구조 개선의 하나로 광화문 사옥을 독일계 자산운용사 도이치자산운용에 4180억 원에 매각했다. 사옥 매각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전환사채와 ABS 발행 등으로 만기가 돌아온 총 2조1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을 상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 3510억원으로 2017년 말 4조570억원과 비교하면 7060억원 감소했다. 현금 보유액은 30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으로 에어부산의 상장이 이뤄지는 데다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고무된 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우리 그룹은 엄청난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면서 “우리 그룹은 올해 목표를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다소 안정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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