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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트럼프, “(北)비핵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김영철 부위원장 만난 뒤 하루 있다가 이같은 트윗 날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기사입력 : 2019-01-2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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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이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시원하지가 않다. 미국에서의 움직임도 잘 잡히지 않았다. 트윗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마저 뜸을 들였다. 회담 결과도 트럼프 대신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알렸다. 2월말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장소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만 했다. 북미 간에 향후 실무 협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김 부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는 사진도 하루 늦게 공개됐다. 이것도 트럼프가 날린 것이 아니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이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트럼프도 트윗을 날리기는 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트럼프식 어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는 “18일 거의 두 시간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2월 말쯤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최국도 선정했으며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베트남이 거의 확실하다. 다만 회담 장소를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로 할 것이냐, 베트남측이 선호하는 다낭으로 할 것이냐는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2차 정상회담 시기도 결정했는데 발표를 미뤘다는 얘기다. 불과 5주 앞인 2월 말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놓고 북ㆍ미 간에 벌어지고 있는 고도의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스웨덴 협상에서 구체적인 의제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사안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면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도 강조했다. 그럼에도 김 부위원장 일행이 백악관을 떠난 직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는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를 보기 전까지 제제와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강온 양면작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외교가에서는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어느 정도로 진지한지 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9일 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북ㆍ미 협상에 따라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물론 합의 내용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더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이 모든 것을 쥐고 있어 김정은의 최종 승낙 여부도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도 트럼프와 김정은이 마주 앉아야만 실현되는 것이다. 북한은 예측 불가능한 나라이기도 하다. 몇 차례에 걸쳐 경험한 바다. 수가 틀어지면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도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김정은을 달래가면서 회담을 할 수밖에 없다. 늘 그래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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