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씨티그룹의 여직원 급여는 남자 직원에 비해 평균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CNN 비즈니스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여성 직원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거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동등 급여 보고서'라는 아주 솔직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급여 보고서는 씨티그룹의 전세계 인력 20만명의 임금에 대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71%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녀 성에 관계 없이 미국 소수 민족의 평균 급여는 비 소수 민족보다 7%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부 언론들은 월가가 오랜 세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들은 월가가 남성 중심이라는 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며 비단 급여 뿐만 아니라 금융업에 몸담은 여성의 수도 더 적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4일 뉴욕 언론들은 씨티그룹이 매출 부진을 이유로 직원들이 받는 총 급여 중 3억 달러(약 3358억8000만원)를 삭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시장 혼란으로 인해 고정 수입 및 거래 등에서 타격을 입어 2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지난 4분기 수익은 171억 달러(약 19조1503억원) 수준으로 예상치인 176억 달러(약 19조7102억원)를 밑돌았다. 고정 및 거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