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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한양행의 평판

김혜림 기자

기사입력 : 201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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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혜림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 기자] 도매업이란 물건을 떼다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도매상은 어느 사업군에도 있다. 이들은 물량의 완제품을 적은 가격에 떼다 웃돈을 주고 팔아 남는 이문으로 또 다른 제품을 떼서 판다. 제조업체와 계약이 중요하다. 이들은 서로 밀고당기기를 반복하면서 조금이라도 이문을 더 보려고 한다. 제조사 입장에선 최대한 많이 받으려 하고, 도매상은 많이 깎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이 드는 관계가 형성된다. 간혹 원수지간으로 돌변하지만 대게는 파트너십을 쌓는다. 유명제약업체 유한양행이 최근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자양분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은 40%에 육박한다. 그 중에서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이 국내 제약사 중에 가장 높다. 마진은 수입 프리미엄이다. 원가와 물류비 등만 부담하면 웃돈을 붙여 이문을 남길 수 있어서다.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이 늘어난다는 건 손 안 대고 코를 푸는 일이 많아진다는 반증이다. 잘 팔리는 제품의 경우 뒷짐만 지고도 큰돈을 만질 수 있다. 굳이 연구개발을 통해 어렵게 생산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에서 상품매출이 가장 많았던 유한양행은 제약업계에서 늘 서자 취급을 받았다. 업계 1위 제약사의 위엄은 땅에 곤두박질 쳤고, 유한양행 또한 고개를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했다.
그런데 업계 1위가 제대로 면을 세웠다. 상품매출 1위의 굴욕 속에서도 틈틈히 싹튼 파트너십이 기술수출로 이어져 대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난 7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자체개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신약후보 물질을 7억8500만 달러(약8808억원)에 기술 이전했다. 계약금만 1500만 달러(약168억원)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총 3건의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다. 계약금만 6565만달러(약 720억원)이고 제품화에 성공하면 19억7500만달러(약2조2000억원)을 벌게 된다. 지난해 유한양행 매출 1조4622억원의 2배다.

여세를 몰아 유한양행은 R&D에 전념하기로 했다. 비용도 지난해보다 600억원 늘린 1657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이번 기술수출은 유한양행이 자체 R&D를 통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신약후보물질 2개는 국내 바이오밴처에서 도입·개발 중인 것으로 원개발사가 유한양행이 아니다.

오너십 없고, R&D투자에 인색한 회사라는 유한양행의 기업 평판이 기술수출 한 방으로 깨끗해졌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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