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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팔손이나무-자연의 선물 천연가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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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시인
미세먼지를 주의하라는 환경부의 안전문자가 심심찮게 날아온다. 한동안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하던 한파가 누그러들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한파를 이겨내는 것도 힘겨운데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미세먼지가 지구상에서 쓰레기를 배출하는 유일한 종인 우리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업보라 생각하면 씁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여전히 많은 것을 우리에게 베푼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엔 집안에 식물을 키우면 공기정화도 되고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식물은 겨울철 건조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 주는 천연 가습기일 뿐만 아니라 집안 분위기도 한층 밝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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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손이나무

요즘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로 외로움을 달래줄 식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반려식물’이 인기라고 한다. 반려식물은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의미한다. 반려동물에 비해 적은 비용과 수고로도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고, 정서적 안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추위와 미세먼지 때문에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엔 반려식물 하나 집안에 들여놓고 키우는 것도 좋을 듯싶다.

공기정화식물 중에 팔손이나무가 있다.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인 산세베리아보다 음이온을 30배나 방출할 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팔손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진 토종나무다. 상록성의 작은 키 나무라 화분에 심어 집안에서 키우기도 하지만 자생지에서는 4m까지 키가 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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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손이나무

사철 푸른 잎은 넓고 윤기가 나며 꽃이 귀한 한겨울에 피는 미색의 꽃송이들이 시선을 유혹한다. 한방에서는 팔각금반이라 부르며 진해, 거담, 진통제로 쓰며, 잎을 우려낸 물로 목욕을 하면 류머티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남쪽의 바닷가와 섬에 자생하는 팔손이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바닷가가 아닌 순천 선암사였다. 어느 해 겨울, 선암사를 찾았다가 강선루를 지날 때 하얗게 꽃을 피워 단 팔손이나무와 마주쳤다. 세상의 꽃들 모두 사라진 겨울,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이토록 싱싱하고 너른 잎을 펼치고 소담스레 꽃을 피운 나무를 만나다니, 자연의 신비함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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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손이나무

팔손이란 이름은 커다란 잎이 여덟 갈래로 갈라져서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로 팔손이 잎을 살펴보면 일곱, 또는 아홉으로 갈라진 잎도 쉽게 눈에 띈다. 꽃이 필 즈음엔 너풀너풀한 너른 잎이 약간 아래로 처지고 작은 꽃들이 뭉쳐진 줄기가 올라와 펼쳐진다. 비록 꽃 한 송이는 매우 작지만 그 작은 꽃들이 둥근 공 모양으로 모여 피어 꽃등이 되어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허기진 곤충들을 불러 모은다.

남쪽 섬이 고향인 팔손이는 생명력이 강하여 키우기 까탈스럽지 않아 집안에서 키우는 반려식물로 안성맞춤이다. 특별히 돌봐주지 않아도 물만 마르지 않으면 잘 자라며 꽃이 귀한 한 겨울에 꽃을 피우므로 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전에서 반려를 찾아보면 ‘짝이 되는 동무’로 풀이되어 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짝을 이루어 동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아끼고 존중해야만 한다. 팔손이의 꽃말은 ‘비밀’이다. 직접 팔손이를 키우며 그 비밀을 풀어보시라.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사진없는 기자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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