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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천착... 조한춘 소장 “땅은 땀을 먹고 자란다”

온기동 기자

기사입력 : 2019-01-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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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온기동 기자] "도시인 전주시는 비록 농업인구가 적어 농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겸업농 비중이 높고 농가별 경기면적이 적으며, 주력품목의 특화계수가 낮아 유통전략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는 농업인구가 1만8000여명으로 장수군 등에 버금가는 도시농업 지역이고 다양한 과학영농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록 비중과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반드시 활로를 찾아 지키고 육성해야 합니다."

조한춘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전주농업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으로 말을 시작했다.
전주 농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전주시농기센터는 농촌진흥청을 중앙기관으로 농업기술원과 도 단위 상급기관으로 연결되는 시군단위 조직으로, 새로운 농업기술을 교육 및 보급하는 농업인 전문 교육기관이며 전주시는 일반시로 농촌지도직 14명을 포함해서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주에서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조한춘 소장은 1978년 공채시험을 통해 농촌지도사로 공직에 입문, 완주군 농촌지도소 운주지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농업전문가로 공직을 시작한 것은 전주농고(현 전주생명과학고) 재학시절 영농학생경진대회에 전북대표로 나갈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또 평소 '땅은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농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공직에 입문한 그는 농촌지도사로 재직하면서 군대도 갔다왔고, 방송통신학교도 졸업했다.

또 익산군과 부안군농촌지도소를 거쳐, 지난 1995년 전주시 농업기술센터로 전입했다.

이후 지난 2011년 4월 농촌지도관으로 승진해 2013년 4월까지 2년동안 인사교류를 통해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할 때를 빼고는 모두 전주에서 근무했다.

농진청에서 지도개발과와 재해대응과에서 근무하면서 농업관련 중앙부처 인사들과 교류하고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공부하는 등 바쁜 2년을 보냈고 '지역전략작목 산학연 협력사업'을 담당 업무로 중앙단위 기관에서 근무했다는 보람과 자긍심도 키웠다.

2013년 4월, 교류인사를 마치고 전주시 농업기술센터로 돌아와 현재까지 소장(농촌지도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5년 넘게 소장으로 소임을 다한 그는 최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6개월 먼저 공로연수를 신청했다.

1978년 고등하교 졸업과 함께 시작해 40년 동안 한차례 쉼도 없이 달려온 공직을 뒤로 하고, 제2의 인생을 위한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조소장은 지난 4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농촌지도소가 폐지되어 산업진흥과로 흡수된 1998년이다.

민선 지방자치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농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이로 인해 2만명에 가까운 농업인 전문기구를 없앤 것이다.

이때 조 소장을 비롯한 농촌지도직들은 전주농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이 기간 동안 민선 2기 전주시 농업발전 계획을 세웠다.

복숭아, 배, 미나리, 호박, 장미을 전주 5대 농특산물로 선정, 지역 특산농산물로서 육성할 수 있는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복숭아 큰잔치, 배품평회, 농업인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전주시 농업기술센터가 다시 부활됐고 전주농업에 대한 관심도 살아났다.

농기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는 전주시에도 처음으로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개소했다.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그는 "인근 시군에 비해 열악한 농업기반 시설을 보강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임후 첫 사업으로 농업기계 임대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먼저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임대사업소를 개소, 농업기계 임대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역 농업인들의 값비썬 농기계 구입부담을 해소하고 적기 영농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로 인해 전주시는 올해 삼천동에 농업기계 임대사업소 남부 지소도 신설될 예정이다.

전주농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그는 "전주농업의 최대 약점은 도시라는 데 있다. 지가 상승으로 규모화가 어렵고 겸업농 비중이 높으며, 노령화라든가 농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행히 65만 시민의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은 있으나 이는 소규모 농가에 유리한 이야기이고 나머지 중대농을 위해 전주지역에 유리한 작목을 선택 주산단지를 육성하면서 고품질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또한 전주푸드와 농협 조합 공동법인을 통한 유통 조직 활성화로 농가는 생산에 전념하고 출하조직에서 판매를 전담하는 시스템의 확대 적용되어 영농의 안정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도시농업과 주말농장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시민의 소일거리 필요성과 농산물의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 및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10여개소의 주말농장과 20개학교에 학교텃밭, 도시농업 전문가 교육, 소비자 농업교육 등 다양한 도시농업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장소나 사업 주체 등에서 1회성에 그치는 아쉬움이 크다.

이에 연속성 있는 도시농업 정책을 위해 개별 주말농장 보다는 공공 도시농업농장 설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하여 도시농업 공원 등을 조성하는 도시농업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 소장의 설명이다.

이제 공로연수가 끝나는 올해 말이면 41년여만에 일반인으로 돌아오는 조한춘 소장은 삼천동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계획이다.

'땅은 땀을 배신하지 않으며, 부지런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조한춘 소장의 인생 2막이 어떤 농사를 가꾸어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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