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독재정책을 강하게 하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56·사진)이 10일(현지시간) 집권 2기째 취임식을 맞이한다. 심각한 경제위기로 국민이 곤궁한 가운데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유력 야당후보를 배제하는 초강경 수단을 동원하며 재선을 이뤘다. 민주주의 존중을 촉구하는 미국과 남미 일부국가들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치·경제 혼란이 수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도 선거결과를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달 8일에 베네수엘라의 전 정부고관과 민간기업 등에 대규모 비리에 관여했다고 해서 추가의 경제제재를 발동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책은 경제제재가 핵심이지만 트럼프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기자들에게 군사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군이 결단하면 매우 쉽게 전복시킬 수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제적 지원이 없는 가운데 물자와 외화부족이 가속되면서 국민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물가상승에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에서 연간 인플레율은 169만8,488%를 기록했고, 월간 인플레율은 144%로 9월 최고치(233%)에서 약간 낮아졌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중에 연간 인플레율이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난민유출도 심각해 유엔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에서 주변국으로 피신한 사람이 인구의 10%인 30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민간 조사기관의 최신 여론조사에 의하면, 마두로의 지지율은 19%까지 떨어지며 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빈곤층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마두로에 불만을 안는 국민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탄압을 무서워해 대규모 항의활동으로는 퍼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