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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자리] 일자리 없어도 걱정 없는 어떤 나라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기사입력 : 2019-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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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어떤 나라가 있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나라다.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다.

이 나라 노동자들은 하루에 6시간만 일한다. 점심식사 전에 3시간을 일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 2시간을 쉰다. 그리고 오후에 3시간을 더 일한다. 합쳐서 6시간뿐이다.

그런데도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건은 넘치도록 생산된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이 풍부한 물건을 누구나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시장에 가서 필요한 것을 마음대로 골라 가지면 된다. 그렇다고 많이 가져가는 일도 없다. 적당한 만큼만 가지고 간다. 항상 남아돌기 때문이다.

식사도 '외식'으로만 해결한다. 점심이나 저녁때가 되면 '공동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느긋하게 즐긴다. 어쩌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바보’취급을 받는다.

게다가, 이 나라 사람들은 닭을 많이 기르고 있다. 인공부화기로 병아리를 생산하는데,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들이 어미인 암탉 대신 사람을 알아보고 따른다. 그래서 ‘치킨’도 넘치고 있다.

이 기막히게 '짱'인 나라가 어딜까. 토머스 모어(1478∼1535)가 꿈꾼 '유토피아'다.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토머스 모어는 그 유토피아를 찾을 수 없었다.

어떤 나라가 또 있다. 국토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나라다.

이 나라에서는 노동자들이 벌써부터 일주일에 5일만 일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주 5일 근무’를 밀어붙인 덕분이다. 이 나라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일주일에 닷새만 일하고 나머지 이틀은 먹고, 쓰고, 놀도록 하고 있다. ‘소비’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휴수당’이라는 것도 지급하고 있다. 사용자 측에서는 ‘주휴수당’이 좀 못마땅하지만 나라에서 노동자 편을 들어주고 있다.

5일 근무제’라고 하면 일주일에 5일 동안은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명절이나 국경일이 들어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날에도 일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주에는 ‘4일 근무제’,‘3일 근무제’도 될 수 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대체휴일’을 도입하고, 원하는 시간에만 일하는 ‘양질의 시간선택제’도 도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 52시간 근무제’등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이 나라 월급쟁이들은 퇴근시간이 되면 ‘칼퇴근’이다. 퇴근 후에는 ‘카톡’도 금지다. 휴가도 빼먹지 않고 갈 수 있다. 나라의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서 ‘연차휴가’를 즐기고 있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아예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용절벽’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청년수당’, 또는 ‘청년구직수당’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다.

직장에서 밀려나 실업자가 되어도 걱정을 덜할 수 있다. ‘구직급여’가 한 달에 최대 204만 6000원이다. 조그만 중소기업의 월급 수준이다.

자영업자가 장사를 하다가 어려움에 처해도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변제능력이 없어도 그동안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자영업자에게는 채무를 특별히 감면해주는 ‘맞춤형 채무조정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정부가‘자영업 성장과 혁신 종합대책’을 세워 자영업자를 돕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을 하지 않아도 밥 굶는 사람은 없다. 거의 없다. ‘치킨’을 ‘치느님’이라고 받들며 냠냠하고 있다. ‘혼밥’과 ‘혼술’도 좋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해서 살 좀 빼는 게 국민의 관심사항이다.

이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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