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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월가, '#MeToo' 시대 새 규칙 탄생…"여성은 무조건 피해야" 채용 기피

'#MeToo' 운동 부작용…결국 피해는 여성들에게 돌아가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8-12-14 14:00

여성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MeToo' 운동이 오히려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적은 월가의 금융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여성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MeToo' 운동이 오히려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적은 월가의 금융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여성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지 말라”, “비행기에서는 옆자리에 앉을 말라”, “호텔 방은 다른 층으로 잡아라”, “엘리베이터에는 단둘이 타지 말라”, “1대 1로 만나지 말라”>>

이는 금융 1번지 뉴욕 월가에서 일하는 남성들 사이에 탄생한 새로운 규칙들이다. 동시에 "여성의 채용은 '미지수의 리스크'를 떠맡는 일"이라는 것을 이유로 여성 직원에 대한 '채용 기피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고 여성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MeToo' 운동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돌출되어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가의 남성들은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고발하는 #MeToo 운동에 대한 대응으로 여성의 활약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이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월가 남성들의 대응책은 아내 이외의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펜스 미국 부통령의 이름을 따서 '펜스 효과(Pence Effect)'라는 별칭도 붙었다.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적은 금융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 월가에서는 '남녀 격리' 현상마저 출현한 상태다. 30여 명의 금융계 고위 임원과의 인터뷰에서 #MeToo 운동의 두려움이 남성들을 대응에 고심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반슨(David Bahnsen) 모건스탠리 전 전무이사는 "계란 위를 걷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여성 임원이 적은 월가에서는 성희롱 소송을 법정 밖에서 공개적인 눈에 띄지 않게 해결하려는 문화가 뿌리내려 있다. 그 결과 할리우드의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 전 프로듀서의 끔찍한 스캔들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1년여 전에 #MeToo 운동이 시작되면서 남성은 직장에서의 행동을 체크하고 자기 방위에 노력하고 있으나, 월가의 남성사회는 약해지기보다 강해지는 길을 선택했다.

월가에서 일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여성을 기피하는 새로운 규칙이 탄생했으며, 여성의 사회 발판은 더욱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웰스 파고(Wells Fargo & Co.)의 수석 부사장인 카렌 엘린스키(Karen Elinski)는 "여성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경력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창문이 없고 여성이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며, 여성과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퇴근 후 술자리에서 여성이 배척되면서 남성끼리의 연결과 유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MeToo 운동이 향후 '남녀평등'을 헤치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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