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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위로·감동 줄 수 있도록 손끝까지 신경…섬세한 감정이 장점

[미래의 한류스타(49)] 이주원 현대무용가(오키드 크라운 무브먼트 대표안무가)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기사입력 : 2018-12-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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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문화발전소 공동기획 '불안한 뮤즈들'
그렇게 가라/ 휘날리는 나뭇잎처럼 빛을 좇아/ 난 이렇게 갈래/ 고집 센 말이 되어/ 들판의 춤들 머릿속에 그리며/ 마음의 푸른 젊음 갈퀴처럼 휘날리며/ 바람 센 들녘에 홀로 불빛을 만들어 낸다./ 내 몸짓이 힘들어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처럼 아플까/ 물위에 떠있는 오리보다 숨 가쁠까/ 함박눈 토해놓고 사라지더라도/ 아침은 아직 찬데/ 어지럽게 갈라진 말총을 부지런히 손질한다./ 잠들지 못하는 나의 새벽을 위하여/ 나는 춤춘다.

이주원(Yi Joo Won, 李周洹, 오키드 크라운 무브먼트 대표안무가)은 아버지 이기영, 어머니 강연실 사이의 1남 1녀 중 장녀로 1987년 6월 서울 연희동에서 출생했다. 원종초, 소명여중, 부천북고, 한체대 무용학과를 졸업(2010)한 뒤 한예종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2016)가 된 전도유망한 현대무용가다. 오키드 크라운 무브먼트(Orchid Crown Movement)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움직임을 연구하고, 무용에 극성을 가미시키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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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아트홀 '두 개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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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아트홀 '두 개의 창'


​그림 좋아해 초등때부터 미술 공부
중학교 현대무용은 지금까지 계속

그녀는 커뮤니티 댄스 아하(Community Dance AHA) 공동 안무가, 댄싱 파스텔(Dancing Pastel) 공동 대표도 맡고 있다. 그녀는 지난 11월 10일 신촌문화발전소 소극장에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 극복의지를 이야기를 그린 〈불안한 뮤즈들〉은 불투명한 현실을 추상으로 환치하는 역동성을 보여주었다. 조르조 데 키리코의 <불안하게 하는 뮤즈들>에서 동인(動因)을 얻은 작품은 젊은 춤꾼 이주원의 미래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주원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미술을 배웠고, 중학교 때부터 추게 된 현대무용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 무용학원에서 의자를 이용한 즉흥 무용을 주문받았을 때, 밀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동작을 빠르게 습득하고 익히며 자신으로부터 분출되는 다양한 행위들을 스스로 즐거워했다. 이때부터 그녀는 무용 동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의 내한(2005) 공연은 주원이 흑인 무용수들 위주로 구성된 외국 무용수들을 처음으로 보게 된 사건이었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정말 역동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된다. 해외의 무용수들과 춤추고 싶다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 바티칸 미술관에서 본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는 그녀가 신의 작품이라고 여길 열정과 확신에 넘치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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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아트홀 '두 개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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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실험무용제 '제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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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실험무용제 '제스쳐'


무수히 자문하며 작품 만들어 가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

이주원은 한양대 무용과 출신 이미희 선생으로부터 입시무용을 배웠다. 한체대에 입학하여 이예순 교수는 가르치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고, 김현남 교수는 주원이 졸업 후에 안무가의 길로 바로 가도록 인도해주었다. 한예종 전문사 과장에서 남정호 교수는 즉흥 움직임 연행 방법과 교수법을 구체화시키는 방법을 지도했다. 안성수 교수는 음악의 이해와 분석법을, 김삼진 교수는 대학원 지도 교수를 맡아 주원의 섬세한 연기력 소지를 일깨웠다.

김삼진 교수는 다양한 감정이 담긴 춤에서 한 감정이 아닌 두 개의 상반되는 감정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시선과 동작에 있어서의 정확성을 주원에게 강조했다. 정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춤 동작에 있어서의 바른 틀을 놓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이주원은 춤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세상을 일깨우는 안무가'가 되고자 한다. 그녀는 소외계층, 장애인 무용수들과 작업을 통해 화두를 던지거나 편견을 깨는 작업들을 해왔다.

이주원은 섬세한 감정 표현이 장점이다. 자신의 춤이 위로나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손끝까지 신경을 쓰면서 춤을 춘다. 작품 제작에 임해서는 무수히 자문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과정들이 쌓여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무대를 하나의 캔버스로 생각하고 무용 작품을 구성한다. 어릴 적 그림을 그렸던 경험을 토대로, 그녀의 안무작은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받거나, 미술 기법을 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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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공연예술축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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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경상 오프닝퍼포먼스

이주원은 신체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여 마음이 게을러짐을 경계한다. 그녀는 미술과 음악도 좋아한다. 미술은 공부를 이어갈 것이며, 자신의 춤에서 뺄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같다. 그녀는 힙합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녀에게 힙합은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신의 작품에서 적절한 비트에 강약을 맞추는 것을 힙합 음악에서 많이 익히고, 클래식 음악에 적용하여 자신의 춤에서 강약과 악센트를 맞추어 왔다.

이주원이 꼽는 자신의 대표작 열편은 <Puzzle Breaking>, <관계의 재구성>, <아직도 여전히 노래하고 있어>,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에>, <제스처>, <어느 예술가의 초상>, <러너스 하이>, <손으로 추는 콜라주>, <Dance Croquis: 춤으로 그리다.>(2018), <불안한 뮤즈들>(2018)이다. 앞으로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 작품들 중 다수는 후 순위로 밀려나갈 것이다. 이주원은 미술품에서 영감을 받고 그 기법을 활용한 안무구성을 지속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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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극장기획공연 '댄스크로키'

안무, 작은 그림으로부터 영감 받아
적절한 비트 강약 힙합음악서 배워

M극장의 '떠오르는 안무가전'에서 초연되었던 <Dance Croquis: 춤으로 그리다.>는 시각예술의 크로키 기법을 응용한 안무의 창작 과정과 결과물을 공유한다. 그림의 패턴이나 형태를 몸으로 표현하기 위한 동작 구성에 설명을 곁들인다. 그림에 영감을 받아 움직이기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동작을 재조합하거나 변형하여 작품이 완성된다. 무대라는 캔버스에 춤으로, 몸으로 그린 작품은 안무가의 지향점을 공유하였고, 창작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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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현대무용가

<불안한 뮤즈들>은 포기와 선택의 기로에 서서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불안한 뮤즈들'이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 운동선수, 몽상가들의 모습을 통해 현 시대상을 반영한다. 누구나 불안하겠지만, 상황(금전, 시간, 정서)적으로 예술가는 더 불안한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 불안한 상태에 매번 놓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뮤즈’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이주원,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 작업을 할 여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래의 한류스타이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배우고 또 배워서 더욱 발전된 안무를 할 당찬 현대무용가이다. 작품으로써 기억에 남는 안무가가 되고자 하는 그녀가 토끼의 지혜로 사랑이 충만해지며 보석처럼 아름다운 춤 지느러미와 우아한 형태, 선명한 색상을 띠는 꽃잎 같은 춤꾼과 안무가가 되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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