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연방하원 입성이 기대됐던 공화당 소속 한국계 미국인 영 김이 민주당 후보인 길 시스네로스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했다.
영 김은 당초 중간선거 개표 초반 시스네로스를 8.5%p가량 앞지르며 당선이 유력했다. 하지만 개표 막바지로 갈수록 두 후보 간 득표차는 줄었고, 시스네로스가 16일을 기점으로 941표차로 영 김을 앞지르기 시작, 의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영 김에게 역전패를 안겨준 캘리포니아주 39구선거구는 아시아계와 라틴계 인구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고 영 김도 중간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뒀지만 민심을 얻지는 못했다.
실제 민주당은 선거기간 동안 영 김을 '트럼프의 의제를 열성적으로 수행하려 하는 부하직원'으로 묘사하며 집요하게 공격했다.
한국에서 지난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인 영 김은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과 이 지역에서 20여년간 함께 일하다 선거구를 물려받았다. 로이스는 미국 연방하원 내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었다.
한편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영 김이 패배하면서 한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선거구 4곳(캘리포니아주 45·48·49선거구)이 민주당에 넘어가게 됐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