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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평] 변하지 않는 리더십의 3가지 원칙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HRD 박사)

기사입력 : 2018-11-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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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
리더십은 생명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진화하면서 적응해 왔다. 기업이 호황을 누릴 때와 대외경쟁력이 약화될 때의 리더십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를 보자. 국가별 전략과 전술이 달랐다. 우리의 현 주소를 인식하고 상대 국가에 따라 승리의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 전략 또한 감독에 따라 다르다. 그 만큼 리더십은 다양하고 오묘하다.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도 리더십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진심으로 듣는 것과, 전문가다운 질문, 기다림이다. 이 세 가지의 마중물은 신뢰다. 신뢰는 리더십의 근간이요, 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덕목이다. 신뢰가 흔들리면 사상누각이다. 튼실하게 성장한 나무는 비바람에도 잘 견디어 내면서 무성한 숲이 되어 조직에 쉼터를 만들어 준다. 동기부여(사람), 의사결정(일), 커뮤니케이션(효율성), 전략 수립이라는 가지는 그냥 자라는 것이 아니다. 듣고, 질문하고, 기다림이라는 자양분이 있어야 가능하다.

첫째, 듣는다는 것은 소통의 시작이다. 경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생성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어제의 진실이 오늘은 아닐 수도 있고,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검색어가 되는 시대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라는 꼰대의 자세는 소통에서 제거해야 할 걸림돌이다. 진정성 있는 경청은 쌍방간 소통의 시작이자, 세대간 성별간 다름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리더의 직위는 판단과 책임을 위해 조직이 부여한 것이다. 즉, 직위는 조직 내에서만 존립하는 것으로 권력이 아니라 권한이다. 아는 것을 이야기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하더라도 끝까지 진실된 자세로 들어 보자.

둘째, 전문가답게 질문하자. 답이 없는 질문은 두렵지 않다. 질문이 없는 답이 무섭다. 성찰이 필요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반복교육의 결과로 우리는 "왜"라는 의문을 잃어버린지 꽤 오래됐다. 질문이 없는 답은 진화가 어렵고 발전이 더뎌 생존에 위협이 된다.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분별을 위해서는 전문가다운 질문을 하여야 한다. 전문가는 변증법적 논리와 같이 다음 질문을 예견한다. 전문가다운 질문은 존경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는 흥부전의 박처럼 홀연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폭 넓은 지식과 다양한 경험이 전문가 역량으로 형성된다. 감히 범접할 수 있는 아우라가 존경의 근원일 수도 있다. 존경은 동경으로 변하면서 다른 이에게 또 다른 좌표로 제공될 수 있다. 좌표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에서는 존경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다운 질문은 자신뿐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성장의 징검다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맞춤형 기다림이다. 일을 역량에 맞도록 위임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위임은 인재를 육성하는 첩경이다. 인재육성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고(故) 이병철 회장은 "의심되면 맡기지 말고,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라"고 하였다. 역량에 맞게 일을 위임하고 신뢰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아서야 되겠는가. 잘 자란 나무의 나이테가 선명하듯, 위임과 기다림으로 업무처리의 다양성뿐 아니라 인재육성도 한 몫 거들어 보자. 도랑 치우고 가재 잡는 격이 아니겠는가. 기다림에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성급함은 우를 범할 수 있는 위험 신호다.

일은 처음에는 어렵다. 어려움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단순하게 된다. 놀이는 반복을 통해 단조로워진다. 단조로운 놀이는 더 이상 흥미 대상이 아니다. 복잡한 규칙을 만들어 흥미를 가미시키고 짜릿한 묘미를 느낀다. 일이 단순화되기 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소요된다. 기다림이 필요한 이유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일을 터득할 때 기회비용은 축소될 수 있다. 시간이 경과될수록 일의 단순화 주기는 단축되면서 기다림도 짧아진다. 그 만큼 역량이 높아진 것이다. 높아진 역량은 일의 성과로 이어진다.

리더십은 다양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오랜 기간 발전해 왔다. 그러나 리더십은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부분이 간과된 것이 아닌가 싶다. 원인과 처방을 멀리서 찾지 말자. 자신의 가족에서 찾아보자.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 주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며,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고 기다려 준다면 자기주도적 자녀들로 성장하지 않을까.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HRD 박사) 박창동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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