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닫기

中 진출 미국 기업 70% '철수' 검토…차기 거점으로 '동남아' 고려

기업 "수주 줄고 주문도 끊겨"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8-10-31 12:47

공유 2
center
미중 무역전쟁의 후유증이 현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까지 위기에 빠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중국 남부지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 중 약 70%가 중국 투자를 줄이고, 생산라인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른 나라로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트럼프의 강요에 의한 미국으로의 회귀보다는 지역적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차기 거점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후유증이 현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까지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남부지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인 모임 화남미국상공회의소(华南美国商会)는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현지 진출해 있는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보고서를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30% 이상은 독자적으로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현지 공장을 설립한 제조업 기업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상당수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다른 나라의 기업에 비해 미중 무역전쟁에서 입은 손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로 인해 중국을 떠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 70% 이상이 중국에 대한 투자의 지연 혹은 중단을 검토하거나 (다른 나라로) 일부 이전 또는 완전한 중국 철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전체의 64%는 아예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철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 중국 업체와의 동업 기업은 절반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북미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전체의 1%에 그쳤다. 이는 트럼프의 자국 기업 회귀 전략이 기업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화남미국상공회의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의 후유증에 따라, 글로벌 서플라이체인(supply-chain)과 산업 집적이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기업은 베트남, 독일, 일본 등의 기업으로부터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한편, 중국 기업은 베트남, 인도, 미국, 한국 기업의 강력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할리 세예딘(Harley Seyedin) 화남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의 수주가 줄고 있으며, 주문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관세 제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도매업과 소매업이라고 지적하며, 중국 당국의 보복 관세 조치의 영향이 농산업 관련 기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실제 85%의 미국 기업과 70%의 중국 기업이 미중 양국의 관세 제재에 의한 타격을 입었으며, 이번 조사에 협조한 약 50%의 기업은 중국 당국에 의한 감독관리 강화 및 통관 지연 등 비관세 장벽의 증가를 실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지난 1~8월 수출 산업을 지역 경제의 견인력으로 삼고있는 광동성의 수출 또한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비관세 장벽의 증가는 미국 측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 수단을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월 24일 트럼프 정권이 단행한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의 발동과 중국 당국의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실시와 겹쳐 기업들의 우려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2000억 달러 상당의 추가 관세 세율을 현행의 10%에서 25%로 끌어 올릴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철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gskim@g-enews.com



많이 본 미국 뉴스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