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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진정한 숙취음료제의 출현을 기대하며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 2018-10-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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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 맘 때가 되면 한해를 정리하는 작업들이 여기저기서 시작되고 옛 정든 친구들과 또는 직장동료들과 한잔 술을 기울이며 한해 마무리를 하게 된다. 너무 많은 송년회 자리가 펼쳐지다 보면 다음날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정도로 과음을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샐러리맨들은 좋은 해장국이나 숙취음료를 찾곤 한다.

요즈음은 하도 많은 숙취음료제가 나와 범람하는 통에 어느 것을 선택하여야 할는지 모를 정도다. 그러나 과연 그 많은 숙취음료제 중에 정말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는 것이 있을까. 의심을 하면서도 신경안정제 역할로 하나씩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머릿속에 남아 머리를 아프게 만들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것 외에도 퓨젤알코올이라고 하여 발효 과정 중에 생성되는 아밀알코올이나 이소뷰틸알코올 등 불순물과도 같은 물질들이 숙취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증류과정 없이 발효 과정만을 통해 만들어지는 막걸리나 약주 혹은 포도주와 달리 증류과정을 통해 제조되는 위스키나 브랜디 또는 고량주 등은 이런 퓨젤알코올이 제거되기 때문에 먹고 나면 뒷끝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소주도 증류주를 희석하여 만든 것으로 독한 위스키와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해장국이나 북엇국, 황태국, 재첩국, 콩나물국 그리고 선지해장국 등을 통해 숙취를 풀곤 하였다. 이들 해장국에는 각종 미네랄과 아스파라진산이나 메싸이오닌과 같은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에 관여한 효소의 작용을 촉진시켜서 숙취를 해소하곤 하였다. 각종 숙취음료제품들도 헛깨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약재를 함유하여 이처럼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분해를 도와주는 목적으로 활용이 되고는 있지만 그 효과 정도는 미미한 것 같다.

이런 숙취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산업체나 대학에서만 연구를 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이나 MI6를 비롯한 각국의 첩보를 담당하는 기관에서도 활발히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은 이런 기관이 개발한 숙취 음료를 가져다 마셔보았는데 그 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이런 발명품이라면 제품화하여 시장에 판매를 해도 좋을 듯싶다고 하였더니 이것을 만드는 데 한 병에 수십만 원 해당하는 돈이 들었다는 것이다. 첩보요원들의 경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그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일을 수행하여야 하는데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런 발명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효능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007영화에서나 보는 듯한 이야기다.

이처럼 좋은 효과가 있는 숙취음료제를 제조하려면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해 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아울러 아세트알데히드가 빠르게 분해될 수 있는 성분도 포함이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 아세트알데히드 그리고 퓨젤알코올과 같은 유해성분들이 신속하게 몸 밖으로 배설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성분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런 기능을 갖춘 것을 시중에서 손쉽게 우리가 접하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 과정을 거쳐 하루 빨리 값싸면서도 효능이 있는 숙취음료제가 개발된다면 많은 샐러리맨들의 송년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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