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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후 '사우디 머니' 권위 실추…투자자의 눈 '카타르'로

카타르의 탄탄한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 가치 높아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8-10-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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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투자청이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기자 카슈끄지 살해 사건 후 '사우디 머니'의 권위가 실추되고 있으며, 그동안 사우디에 집중됐던 투자가 카타르로 향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대규모 천연자원이 가져올 부', '개혁을 추진하는 지배 일족', '경제의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한 윤택한 자금' 이 세 가지 특징이 걸프 제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치 평가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특징을 중시해 온 자산관리자들은 미국과 한 배를 탄 사우디의 투자에 집중했다.

사실 최근 스타트업 기업이나 각국 정부는 한결같이 사우디가 소프트뱅크의 제2비전펀드에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던 450억달러(약 51조3000억원) 혹은 미국 투자 회사 블랙스톤의 인프라펀드 구축에 사우디가 출자를 약속한 200억달러(약 22조8000억원)에 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글을 써왔던 카슈끄지(Khashoggi) 기자가 살해된 사건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사우디를 극도의 외교 위협으로 몰아 명성이 실추된 지금, 잠재적인 사우디의 경제적인 타격과 함께 카타르가 투자자들의 '최고의 선택'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투자 축을 카타르로 옮기는 것이 생각보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아라비아반도의 사막 소국인 카타르는 지난해 6월 바레인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수많은 죄를 뒤집어쓰고 경제 제재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 결과 카타르의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300억달러(약 3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해외로 유출됐다.

하지만 카타르는 무역 상대국을 바꿔 중앙은행과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로부터 각각 400억달러(약 45조5920억원)와 3000억달러(약 341조9400억원)를 자국의 금융 시스템에 주입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 중 160억달러(약 18조2370억원)는 이미 아시아와 유럽의 은행과 투자자의 자금으로 차환(借換)된 것으로 '피치(Fitch)'는 추산한다.

만약 카타르의 발 빠른 대응으로 나머지 부분도 차환이 가능하다면, 카타르는 400억달러(약 45조6000억원)의 현금을 여분으로 손에 쥐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사정으로 지난해 카타르의 재정이 2.9%의 적자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4.7%의 흑자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의 카타르행'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카타르 투자청이 보수적인 성형을 지니고 있다하더라도 상관없다. 카타르는 2024년까지 액화천연가스 생산량을 현재의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 규모로 늘릴 전망이며, 그렇게 되면 수익은 400억달러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있다. 또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연간 자본 투자가 현재의 약 270억달러에서 반감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카타르 투자청이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외에도,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사업용 메가도시 '네옴(NEOM)' 프로젝트에 돈을 뿌리는 것보다, 카타르의 탄탄한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 가치가 훨씬 높다는 평가도 따른다. 심지어 가스 및 에너지 기술 거점으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아프리카 등에서 중국 기업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정황을 배경으로, 카타르의 진보화된 사회정책이나 보도의 자유에 대한 대응 등은 통찰력 있는 서양 스타트업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매료시킬 것은 자명하다. "거대 투자자들이 내년에 사우디가 아닌 카타르로 향할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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