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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과 최성숙이 함께한 40년: 예술과 일상展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기사입력 : 2018-10-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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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비상, 1987, 브론즈, 50x30x20cm,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오는 10월 26일부터 2019년 3월 20일까지 문신・최성숙 부부의 회고전 '문신과 최성숙이 함께한 40년: 예술과 일상展'을 개최한다.

올해는 작가 최성숙과 문신이 만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두 작가는 1978년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1979년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에서 티셔츠 차림으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 만남은 서로의 예술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으며 큰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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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무제, 1959, 유화, 60.5x3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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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무제, 1986, 흑단, 36x25x1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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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개미, 127x25x15, 1989, 문신미술관 소장

문신・최성숙 부부는 1981년 문신의 고향 추산동 언덕에 정착하였으며, 문신이 20대부터 염원해 오던 문신미술관 건립을 현실화했다. 14년에 걸친 세월을 통해 이루어진 문신미술관 개관은 문신이 최성숙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영원히 꿈으로만 남아있었을 것이다. 문신미술관은 두 부부 작가의 예술업적을 조명한 기획 전시에서 160여점의 작품을 전시, 그들이 평생을 일구어 온 예술세계를 압축하여 보여준다.

전시작품은 최성숙의 1978년부터 2018년 까지 회화 80여점, 문신의 1946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유화, 조각, 채화, 드로잉 8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작은 최성숙의 <브라운슈바이크의 크리스마스 장날>(1978), <신의 요정: 녹턴&카프리치오>연작, <지리산의 겨울밤>(1998), 문신의 <어부>(1946), <태평로에서>(1959), <개미>(1989), <비상>연작 등 두 작가의 대표작과 문신의 미공개 채화, 드로잉 40여점이다.

부부는 정신적 영역에서 교감했으며 작품세계는 뚜렷이 구별되는 독창성을 견지했다. 최성숙은 전통 한국화의 화법을 기반으로 한 전위적 정신으로 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그녀의 회화는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작가는 한국과 외국의 아름다운 풍물, 주변의 소소한 일상, 십이지신상을 소재로 예리한 자연관찰의 과정을 거친 뒤 그녀만의 독창적 조형언어로 재구성했다.

최성숙의 작품에는 자연에 대한 예찬과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으며 생명의 리듬과 에너지가 넘친다. 최성숙의 자유로운 사고와 선과 점, 조형의 기본요소에서부터 비롯된 회화는 소박하고, 아름다우며 동화처럼 순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와 기법은 경계가 없고, 표현에 있어 대담함과 섬세함을 두루 갖추고 있어 관람객에게 행복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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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왼쪽)과 그의 아내 한국화가 최성숙

문신은 조각과 회화 두 영역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4・50년대 문신은 아카데믹한 전통 구상미술에서 벗어나 회화 그 자체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모더니즘 미술을 추구했다. 이 시기 회화에서 일상적인 주제를 소박하고 담담하게 표현했지만, 파격적인 화면구성과 자유분방한 선과 터치로 감각적인 작품을 보여주었다. 문신은 회화에서 전통적 색채를 부정하며 주관에 근거한 문신만의 새로운 화풍을 전개했다.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문신의 예술적 관심은 조각으로 전이된다. 그가 1968년부터 일관되게 추구한 시메트리의 추상 조각은 자연의 생성원리를 담은 독창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견고한 재료로 긴 제작과정을 거쳐 하나하나의 조각을 생명을 잉태하듯 제작했다. 강한 생명력이 표출된 작품은 ‘생(生)’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의식은 시대를 초월하여 자연과 온 우주를 아우르는 미학을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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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숙, 브라운슈바이크의 크리스마스 장날, 1978, 화선지에 먹, 39.5x5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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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숙, 2008, 동양화식 호랑이, 46.7x55.3, 캔버스에 아크릴릭

최성숙은 1946년 부평 출생, 서울대 미대 회화과 및 동 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 서독 괴팅겐대과 아카데미 그랑 쇼미엘을 수학했고, 1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문신은 1923년 일본 규슈 출생,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동경미술학교 졸업, 한국에서 1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61년 도불하여 150회의 전시회와 1990~1992년에는 프랑스, 헝가리, 유고 등에서 동・서유럽 회고전에 초대받았다.

문신에게는 일상이 예술이었으며 최성숙은 일상을 예술로 탈바꿈시켰다. 그들의 작품 속엔 화합・사랑・ 생명의 리듬이 담겨있다. 두 작가는 순수하였으며 예술 외의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 삶을 살았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노정용 부국장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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