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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주 90%는 짝퉁"…50위안짜리 바이주가 1000위안 마오타이로 둔갑

연말 중국 고급 주류시장 '짝퉁비상…'마오타이' 연간 생산량은 약 20만t에 불과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8-10-21 11:19

연말이 다가오면 중국 내에서는 짝퉁 주류가 대거 유통되어 구매자들을 현혹시킨다. 그 대표적인 주류가 바로 마오타이(茅台)다.이미지 확대보기
연말이 다가오면 중국 내에서는 짝퉁 주류가 대거 유통되어 구매자들을 현혹시킨다. 그 대표적인 주류가 바로 마오타이(茅台)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선물량이 증가하는 연말이 다가오면 중국 내에서는 짝퉁 주류가 대거 유통되어 구매자들을 현혹시킨다. 그 대표적인 주류가 바로 마오타이(茅台)다. 마오타이가 중국 최고급 주류의 대명사인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마오타이를 비롯한 고급 짝퉁 주류에 대한 실체를 알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이코노믹이 중국 고급 주류시장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관계 당국과 불법 유통 업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짝퉁 주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이윤이 크기 때문이다. 불과 몇 위안에 불과한 바이주(白酒)가 순식간에 200~500위안(약 3만3000~8만2000원)짜리로 둔갑하는 유혹에 견뎌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84년부터 30년이 넘도록 짝퉁 주류를 몰아내기 위한 길고 지루한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단속이 강화되면 각종 다양한 제조비법과 유통구조가 탄생하고, 단속반이 이를 간파할 즈음이면 또다시 제조와 유통구조가 변화하는 것이 현실이다.

1병당 원가 50위안(약 8200원)의 저가 주류를 이용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지에 1000위안(약 16만원)의 고가 '비천마오타이'로 둔갑시켜 유통되고 있으며, 심지어 공항 면세점에 버젓이 진열되어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공항 면세점이 '짝퉁 마오타이'를 진열해 놓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기들도 진짜 마오타이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고, 둘째는 가짜나 짝퉁을 갖다 놔도 구별하기 힘든 외국인의 수요에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실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외국인이 시간에 쫓겨 공항에서 중국 술을 구매할 때, 어쩔 수 없이 지명도가 높거나 값이 비싼 제품을 찾을 것을 염두에 두고 짝퉁을 이용한 '낚싯밥'을 던져둔 것이다.

가짜 마오타이가 가장 성행했던 시기는 1988~1997년으로 마오타이 짝퉁 상표는 18종류가 넘었고, 무려 400여개의 가짜 양조장이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는 마오타이 연간 판매량은 200만t이 넘는다. 그런데 진짜 마오타이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만t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오타이주의 90%가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우량예(五粮液)', '궈조우(国窖1573)'、'젠난춘(剑南春)' 등 기타 유명 주류 브랜드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 짝퉁 술이 적잖게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의 주류 판매업자들이 마오타이 등 고급 명주의 빈 술병을 높은 가격에 사들이고 있는 사실로 심각한 실태를 가늠할 수 있다. 2015년산 마오타이주 술병은 400위안(약 6만5000원)에, 30년산 술병은 2000위안(약 33만원)에, 80년산은 무려 1만위안(약 163만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주류시장은 크게 전통적인 유통 방식인 '소매'와 중국만의 특색 유통 구조인 '음용 구매'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주류 생산기업은 대리상이나 유통업체를 거치거나 직접 각 판매점에 공급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소매 구매의 경우 지역 소매상, 대형 상가 및 슈퍼마켓, 주류 전문 판매점이 주 판매방식이며 도매나 인터넷 구매, 단체구매 등의 방식도 사용한다. 문제는 이러한 전통적인 유통 기법에서 다양한 짝퉁 제품이 개입하는 허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폐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음용 구매'를 발전시켜 왔다. 음용 구매의 경우 식당과 유흥주점에서의 판매가 있는데, 신뢰성을 전제로 직거래 유통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고급 주류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매출 향상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며, 유통과정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마오타이를 비롯한 유명 주류 브랜드들이 "현재의 유통단계를 정비하고 음용 구매 방식의 판매시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는 것만이 짝퉁 주류를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따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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