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주의 초록병과 달리 투명한 병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한라산 소주가 오염된 지하수로 제조됐다고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다.
한라산소주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식약처는 ㈜한라산이 제조하는 한라산 소주에 사용된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수소이온(pH)농도가 높았으며 총대장균군도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라산소주가 사용한 지하수는 pH농도 8.7로 기준치인 5.8~8.5를 초과했다. 또한 사람이나 동물 장 속에 사는 총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식약처도 “소주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물은 정수 과정을 거친 물”이라며 “정수된 물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라산소주는 청정 제주에 화산암반수로 제조했다며 깨끗함을 강조해왔다.
홈페이지에는 “100% 알칼리성 천연암반수를 해저 80m에서 뽑아 올려 천연 미네랄 용존 산소가 풍부한 청정수를 화학처리를 거치지 않고 자연수 상태로 사용 한다“며 한 번에 읽기도 버거울정도의 장황한 문구로 암반수임을 자랑했다. 소비자들은 믿었던 깨끗한 소주의 배신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사태로 한라산소주의 인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라산소주는 최근 남북고위급대표단 오찬에서 건배주로 사용돼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이어 인기를 증명하듯 한라산 소주는 지난달 17일 대형마트인 홈프러스 142곳에 입점돼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 이외에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편의점365PLUS 등에도 판매망을 구축했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