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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유지 서약, 부동산 보이콧… 도 넘은 서울 집값 담합 수면 위로

-7일 간 신고 사례 중 절반은 서울, 전체 88%가 수도권
-강남 재건축단지에서도 담합 행위 벌어져… 자전거래·부동산 보이콧 등 수법도 다양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기사입력 : 2018-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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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담합 관련 메시지 내용. 가격 조작을 위해 인위적으로 매물을 내리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비정상적인 집값 급등 원인 중 하나로 꾸준히 제기됐던 ‘집값 담합’이 현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거래절벽이 계속되면서도 집값이 오르는 기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집값담합 신고센터’에 신고된 건수 절반 이상이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7일 간 집값담합 신고센터에 접수된 담합 사례는 33건으로 이 중 16건이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9건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비정장적 집값 급등 원인으로 꼽혔던 집값 담합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집값 담합은 꽤 오래 전부터 있던 지역민들의 ‘갑질’로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그 정도가 심해진 것”이라면서 “그 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담합이 시장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담합활동은 부녀회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매물을 높은 가격에 올리고 다시 매물을 내린 다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더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아 호가를 높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자전거래를 통해 실거래 기록을 인위적으로 남기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부터 집값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해온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담합 활동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강남의 한 재건축단지 조합원은 “단체 메신저방에 호가를 낮춰 팔지 마라는 공지가 올라온다. 어떤 곳은 서약서도 쓴다더라”면서 “예전에는 호가를 올리기 위해 소위 말하는 ‘조작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싸게 팔고 싶어도 거래할 부동산을 찾을 수 없다. 만약 호가보다 낮은 금액의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이 있으면 부녀회에서 못살게 군다. 거래를 끊는 건 물론 안 좋은 소문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고된 사례 중 고가담합 신고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공인중개사 업무방해 행위 또는 거래금액 허위신고 등도 총 8건이나 됐다.

한국감정원은 신고내용을 토대로 가격담합이 의심되는 경우 국토부에 통보하고 정부 합동 단속을 추진하거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집값 담합신고는 신고인이 통합인증 및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신고인에게는 접수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유선 연락 등을 할 수 있어 신빙성이 높다”면서 “센터 운영으로 시장을 교란하는 담합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백승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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