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오리온그룹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을 수사하던 중 이 부회장을 핵심 피의자로 지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이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회사 법인자금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았다.
지난 2011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비자금 160억 원을 포함, 3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가 지난 2013년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고 출소했다. 이에 질세라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4억 원 상당의 회사 미술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1심에서 징역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이후 담 회장은 지난해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사장과 소송전을 벌여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잊을만 하면 오너일가가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소송에 휘말리니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는건 당연한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초코파이를 팔아 번 돈으로 자기 배만 불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문제는 오너부부의 논란이 기업이미지 추락과, 소비자의 불신에 이어 영업실적 부진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오리온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936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의 경우 396억원에 그쳤다. 3분기 실적 역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오리온 3분기 영업이익은 67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14.9% 감소한 수준이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담 회장이 증인대에 오른다. 국감에서 담 회장은 노조탈퇴 강요와 인사 불이익, 영업사원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을, 정 전 회장은 경비원 폭행, 친인척 명의 납품업체를 통한 치즈 통행세, 보복출점, 일가족 유령급여 지급 등에 관한 질의를 받게 된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