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소비자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이 24일(현지 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미중 양국이 최대 규모의 제재·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실제 실행에 들어감으로써 기업과 소비자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특히 이번 관세부과는 당사국인 미국이나 중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워싱턴 근교 가정용품 할인점 홈 디포 직원은 "미국 가전 제품의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대 중국 제재로 소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홈 디포 매장의 냉장고는 500달러(약 55만원)부터 4500달러(약 502만원)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미국산 부품의 사용률은 70%에 지나지 않는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스티커가 붙어 제품도 20%에 불과하다. 많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 중국 제재의 영향은 피할 수 없으며, 조만간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직원은 말한다.
미국이 지난 7~8월에 관세를 부과한 대 중국 제재는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 기업용 제품이 중심이었다.
한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중단을 발표함으로써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를 기대했던 시장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