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이들 8개국의 조강생산능력은 2017년 기준 2억9300만 톤으로 집계됐다. 2010년 대비 52.6%(1억100만 톤)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량은 전철강재 기준 954만 톤으로 33.8%(241만 톤) 증가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량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철강재 수출량을 보면 2017년 기준 인도가 288.1만 톤으로 가장 많다. 베트남은 210.6만 톤, 멕시코 193.7만 톤, 인도네시아 144.0만 톤, 이란 54.9만 톤, 사우디아라비아 37.3만 톤, 브라질 16.7만 톤, 이집트 8.7만 톤 순이다.
이 중 3개국은 이미 20% 이상 수출이 감소했다. 브라질은 무려 72.5%나 급감했고 이란(23.3%), 사우디아라비아(24.7%)도 2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향후 성장세가 예견되는 곳이어서 기회와 위협 요인은 상존한다.
하지만 인도는 JSW스틸, 세일(SAIL) 등 철강사들의 생산능력을 2030년 3억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 대만 포모사그룹의 하띤스틸이 올해 2기 고로를 완공 가동한 데 이어 추가적인 증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자급도를 높이겠다는 게 1차 목표다. 앞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은 동국제강 포스코가 현지 기업인 발레(Vale)와 손을 잡고 해외 첫 고로인 CSP제철소를 2016년 완공, 가동중에 있다. 인도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자동차강판 가공센터 및 현지 생산기지를 두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가 크라카타우와 합작한 크라카타우포스코(PTKP) 제철소를 지었다. 베트남에는 포스코 냉연공장 10년째 가동중에 있고 세아제강은 강관분야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무역장벽과 함께 ‘차이나포스트’ 철강시장을 견인할 이들 국가의 성장은 중국에 이어 전세계 시장 판도를 뒤바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철강기업들의 생존 혹은 지속성장을 위한 돌파구라는 차원에서 기회요인으로 인식된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