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6시20분 서울 경복궁 주차장 앞에서 방북 경제인들이 집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사람은 구광모 LG 회장이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구 회장은 통일부에서 준비한 방북증을 받은 뒤 아무 말 없이 버스에 올랐다.
재계 인사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최 회장은 7시 출발 직전인 6시 52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 17명도 28인승 버스에 동승해 성남공항으로 이동한 후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4대 그룹 총수는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남북 경협을 모색하게 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북한 제재가 풀리지 않아 직접적인 투자를 당장 추진하기엔 어려울 수 있으나 향후 경협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의 경제 현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물량은 2000년 5월부터 국내로 들여왔다. 이후 2010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공식 철수했다. 이 때문에 경험이 있는 가전 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LG는 통신 네트워크와 자원개발, 가전 사업 등을 구상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에 TV 조립을 맡기는 임가공 협력 사업을 했다. 매년 1만5000~2만대 수준의 TV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했다. LG상사는 북한에서 자전거 합영공장을 세웠고 가두리 양식업을 진행했었다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경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02년 북한 CDMA망 구축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은 CR센터 산하에 10여 명 규모의 남북협력기획팀을 만들어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들여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그룹은 남북 경협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1998년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개발, 개성 관광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을 이끌어왔다. 현재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운영하는 만큼 통신과 관광,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