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AP의 근로자들은 6일(현지 시간) '전국 노동자 파업' 카드로 칠레 정부를 압박했다. 지난 8월 중부 해안 시설의 산업 가스 누출로 인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중독시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ENAP에 떠넘긴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8월 23일 발생한 퀸테로 가스 누출 사고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역 주민에게 영향을 미친 환경 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3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메스꺼움과 구토 치료를 유발시킨 이번 유독 가스 유출 사고는 세바스찬 피네라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으로 하여금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약속하는 등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불러왔다.
결국 칠레 환경처(SMA)는 5일 밤 2주간의 조사 결과 발표에서 "해상 공장에서 진행되는 액체 산업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환경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에 대해 ENAP에 혐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고와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SMA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곤잘로 드 라 카레라 ENAP 부사장은 사임했다. 그러나 ENAP는 "그의 사임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전히 그와 회사가 범인이라는 비난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동시에 "회사는 혐의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