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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비즈니스 레터 쓰는 리더가 보고싶다

김선영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기사입력 : 2018-09-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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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도서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비즈니스 레터'(에릭 브룬 지음 비지니스맵)는 세계적 경제지 '포브스'에 연재되었던 비즈니스 레터를 모은 책이다. 존 록펠러, 빌 게이츠, 잭 웰치, 스티브 잡스 등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쓴 글이 담겨 있다. 종이 편지부터 이메일, 메모, 웹 게시글까지 형태도 다양하고 고객, 직원, 주주 등 수신자도 세분화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부럽다"고 느꼈다. 자신이 직접 글을 쓰며 소통하려는 리더가 존재한다는 게 부러웠다. 그리고 그들의 글을 모아 연재하고 책으로 엮을 만큼 양이 된다는 것도. 그들의글은 메시지가 분명했다. 이해하기 쉽고 가독성이 높았다. 사실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논리를 펼쳐 나가면서도 감정을 충실하게 전했다. 비즈니스 레터의 기본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비즈니스 레터라고 해서 딱딱하거나 형식적일 거라는 선입견은 사라졌다.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비즈니스 레터-한국편'을 서점에서 만나고 싶다. 내가 편집자라면 어떤 리더들을 찾아갈까.

우선 마이다스 아이티의 이형우 대표의 글을 실을 것이다. 이형우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와 사무실 곳곳에 자신이 직접 쓴 회사의 신념, 삶과 일에 대한 정의 등을 게시해 두었다. 이 글들은 한편의 시다. 정제된 단어와 문장을 쓰기 위해 대표가 얼마나 고심했을까! 이런 고민들이 바탕이 되었기에, 강의나 인터뷰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이형우 대표는 일관된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레터의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채용공고도 포함될 수 있다. 최근에 본 어느 마케팅 회사의 채용 공고도 인상적이었다. 기존의 공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회사의 상황을 풀어나갔다. 이 공고는 '닝겐은 오라'로 시작한다.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소통을 시도하고 인재를 불러 모았다. 직원이 작성한 공고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대표가 직접 썼다 한다. 이후에도 계속 대표가 공고를 직접 쓰고 있다.

금융계의 명문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숫자만 바뀔 뿐, 새로운 인사이트도 없고 문단 구조도 그대로인 국내 일반 투자 회사와는 다른 운용보고서를 쓰는 이가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대표이다. 기본적인 경제 지식부터 새로운 동향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과정을 통해 펀드 매니저로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는지,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불리는 이유가 그의 글을 보면 더 납득이 된다.
이런 글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즈니스 레터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면서, 동시에 아름답고 위트 넘치는 그런 글 말이다. 매출과 이익이 주도하는 메마르고 팍팍한 숫자 위주의 속보 보다 신념과 가치를 담은 비전문을 보고 싶다. 일방적이고 천편일률적인 공고문보다 나에게 와서 이야기해 주는 듯한 글을 만나고 싶다. 티끌만큼도 동기부여 안되는 계명 말고, 회사의 존재 이유와 함께 가야 할 종착역을 그리듯 보여주는 레터를 받고 싶다. 어려운 전문 용어로 가득 채워 소비자를 오히려 혼동에 빠뜨리는 글 말고,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하고 쉬운 설명서를 읽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들도 혼동하지 않을 수 있도록, 혹은 이해하기 위해 두 번 읽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락 하나하나가 모두 명료하고 분명해야 한다. 비즈니스에는 우아한 단순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19세기 영국의 체스터필드 백작은 말했다. 에어비엔비 창립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글쓰기를 경영의 도구라 부른다. 우리는 이제까지 경영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이 도구를 너무 멀리해왔다. 리더여, 글을 써라. 직원이 써도 좋은 글이 있고, 본인이 온전히 감내해야 할 글이 있다. 우선 홈페이지 인사말 정도는 자기 손으로 써보면 어떨까.


김선영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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