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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의 파파라치]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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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트렌드라이터)
8월3일 장충동 그랜드 앰베서더호텔 <현대미학적 관점에서의 디자인> 조찬 포럼에 참석했다. 첫 번째 발제자는 현대 예술은 의식이나 관념의 명령에 의존하지 않고 몸의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고 했다. 두 번째 연사는 디자인의 중요한 과제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양한 접촉을 통해 사건의 계기를 만드는 일”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미상관의 흐름이였고 수긍이 가는 주장이었다.

광고업계도 마찬가지다. 광고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란 추론과 연상의 과정을 통해 원관념의 의미를 바꾸는 맥락 전환의 과정이다. 광고는 그 결과물을 대중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강력하게 자리잡게 만들면 되는 인식(Perception)의 게임이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참여했던 서울시의 정책홍보 <내일연구소>캠페인은 시민의 내일(Tomorrow)을 내일(My work)같이 하겠다는 TV캠페인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한 콘셉트였다. 좋은 콘셉트를 만들어 잘 표현하는 것이 광고인들의 과제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은 마케팅과 광고종사자들에게 몹시 피곤한 과제를 안겨주었다. 사람들은 그 재미난 스마트폰을, 모든 정보가 들어앉은 핸드폰을 달고 산다. 이제 마케터나 광고쟁이들은 핸드폰속의 볼거리들과 싸워야한다. 소비자의 온 몸의 신경다발을 곤두서게 할 중독성의 컨텐츠는 필수고 디지털의 가상세계와 오프라인의 현실세계를 연결시킬 입체적인 플랫폼도 구성해야 한다.

근대철학의 시조인 니체는 관념이나 이성을 부정하고 인간의 몸에 철학적 주제를 집중했다. 그는 논리적 사유는 근원적인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고 그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고 사물에 대해 몸이 가한 능동적 동화 작용의 결과라고 말했다. 정신보다 몸이 먼저라고 본 것이다.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말은 뭔가 일을 저지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몸을 빌어 표현한 것이다.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 “목에 힘이 들어갔다“ ”간이 부었다“, ”쓸개가 빠졌다“라는 말도 몸을 정신에 선행하는 주체적 대상으로 바라본 결과다. 이성이 아닌 각자의 몸으로 인식이 이루어지면 객관적인 사실은 사라지고 모든 것들은 주관적 해석의 대상이 된다. 타고난 저마다의 몸으로 천차만별의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참되고 유일한 것으로 알게 되었던 것들이 실제로는 단순한 해석의 대상일 뿐이고 세계는 보편과 진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감각의 대상으로 존재하게 된다. 몸의 철학은 대상의 본질은 내가 만드는 것이란 실존주의의 길을 열고 다원성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뿌리가 되었다.

머릿속의 인식에서 몸의 구체성으로 전환하자는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마케팅과 브랜딩과 어드버타이징, 이 말들 모두 현재진행형으로 끝난다. 지금 여기 사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업계야말로 시대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다. 우리는 구글 아마존 등의 초일류 기업이 사물인터넷의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다양한 융합아이디어를 파생시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광고 산업의 패러다임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아니, 광고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졌다. 누가 널리 알리려한단 말인가. 좋은 광고가 사라진다고? 좋은 광고라니! 광고의 호감을 브랜드의 호감으로 연결해서 물건을 팔아보겠다는 순진한 기업이 어디 있다고. 스마트폰의 정보나 동영상보다 더 정확하고, 재미있고, 뭉클한 컨텐츠를 만들고 싶은가?

콜롬보가 범인을 찾아낸 비결은 현장에서 발견한 작은 흔적들이었다. 말과 글의 텍스트에서 벗어나라. 책을 덮고 신발끈을 조여매라. 그리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뛰는 여정을 시작해야한다. 세상을 들썩일 대사건(大事件)의 아이디어는 몸으로 찾은 빈틈에서 탄생할 것이다.

글·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트렌드라이터)
사진없는 기자

글·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트렌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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