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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기숙사, 비트코인 광산으로 전락…대학 측 막대한 전력 요금 부담

-채굴기 고열로 기숙사 내부 온도 급상승…선의의 기숙생 피해도 늘어나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8-08-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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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미 대학생들이 기숙사를 비트코인 광산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전역의 대학 기숙사가 비트코인 광산으로 전락하면서 선의의 기숙생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이 기숙사의 전기요금이 학비에 일괄 포함되어 있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마이닝(채굴) 기계를 들여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채굴기를 들여놓지 않은 선의의 기숙생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채굴기에서 발생하는 고열로 인해 기숙사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펜실베니아 주립대를 졸업한 패트릭 시네스(Patrick Cines)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캠퍼스에 살면서 경험했던 암호화화폐 채광에 대한 폐해를 밝혔다. 시네스는 "내 침대 바로 밑바닥에는 그래픽카드를 여러개 가진 1피트 반 정도 되는 상자가 있었다"며 "처음에는 비좁은 기숙사에 사는 게임 애호가들의 컴퓨터인줄 알았는데, 이후 이 기계가 소형 암호 채굴장치라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운영 중인 작지만 강력한 이 광산 농장은 침대 밑에서 끊임없는 암호해독 과정을 거쳐 "일정이 꽉 찬 대학생에게 상당한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참기 힘든 실내온도 때문에 "환풍기를 달아 몇 개의 튜브를 채굴기와 연결한 이후에야 비로소 기숙사 외부로 뜨거운 공기를 밀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학비가 부족한 교내 학생 광부가 선의로 운영될 수도 있지만, 대학 행정가의 경우 교내 광산 발생은 재정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화폐 광산업은 대학 측에 막대한 전력 요금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그의 부모가 지불한 학비에 전기요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양심의 가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 대학 규정에서도 암호화화폐 채굴을 금지된 활동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어, 법적 테두리 내에서 위법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비해 일부 대학에서는 전기와 같은 제도적 자원의 사용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수용 가능한 자원 사용 정책'을 갖춘 곳도 등장했다고 한다.

또한 비록 전기 문제가 해결됐다 하더라도, 암호화화폐 채굴행위는 전 세계의 다른 컴퓨터와 끊임없이 통신하기 때문에 해커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보안 업체 벡트라(Vectra)의 전무이사는 "자칫 교내 전체 네트워크에 암호 해킹 멀웨어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의 평균 전력량을 파악한 후 근래 급격히 전력량이 늘어난 곳을 중점 수색하면 무수히 많은 채굴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 전역의 캠퍼스에 불어닥친 마이닝 열풍은 빠르게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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