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 경제진단] 세계 첫 중국 수입박람회에 거는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수입박람회를 연다.

수입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은 11월 5일부터 10일까지다.
수입박람회 장소는 상하이 훙차오(虹橋) 국가회의전람센터(NECC).

중국 수입박람회에는 중구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과 외국산 제품만 참가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제품을 팔아오던 수출 중국이 앞으로 전 세계 제품을 사들이겠다는 수입 중국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하는 행사다.

수입박람회는 비단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털어 처음 열리는 지구촌에서 유일무이한 행사다.
지구상 거의 모든 나라들은 수출 촉진 차원에서 수출 박람회를 자주 열지만 수입박람회를 연 적은 없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최근 수입박람회 D데이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는 가운데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세계에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중대 조치"라고 강조했다.

왕 부부장은 "이번 박람회가 수입을 주제로 한 첫 국가급 전시행사로 국제 무역 역사에서도 획기적이며 세계 경제무역 영역에서도 유일무이하다"고 했다.

왕 부부장은 "중국은 이 박람회를 통해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반대 입장과 대외 개방 확대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추진하는 한층 높은 수준의 새로운 대외 개방을 위한 중대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첨예해지면서 이번 수입박람회 기회를 빌어 '자유무역 수호자' 이미지를 높이고 중국의 시장 개방이 충분치 않다는 대외 비판을 반박하려 하고 있다.

수입 확대 및 자국시장 진입 완화 방침을 밝혀온 데 이어 이번 수입박람회를 계기로 미국의 불만사항인 무역흑자 감소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수출지향형 경제구조를 수입 및 내수 확대로 바꾸어 산업 고도화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이번 수입박람회는 축구장 33개 크기의 27만㎡ 용지에 기업 전시장들이 채워진다.

130여 국가 및 지역 기업 2800여 개사가 참가한다.

한국 기업들도 물론 참가한다.

중국은 특히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선두권에 있는 200여 개사를 집중적으로 초청했다.


이 수입박람회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만큼 중국이 국가적으로 전력을 투구하는 프로젝트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며 엄청난 흑자를 내왔던 중국이 뒤늦게라도 수입에 역점을 두기 시작한 것은 세계경제의 균형 장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의 100년를 위해서도 수입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발 세계경제 불균형과 무역 등이 수입박람회 같은 전시행사만으로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번 수입박람회가 중국이 공정무역의 틀로 거듭나는 중대한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