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는 긴 타원형으로 생긴 암괴이다. 밑면은 편평하게 손질되어 있고 둘레도 약간씩 다듬어 타원형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보아, 이 바위는 고인돌의 개석(蓋石)일 가능성이 많다. 윗면 중앙에는 긴지름을 따라 능선이 있고 능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비스듬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다. 편의상 암각화가 많이 새겨진 면을 앞면, 그 반대쪽을 뒷면이라 부른다.
또한 뒷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림의 일부는 바위 면의 끝 부분에서 잘려나가고 없다. 그래서 이 그림들이 처음부터 고인돌 개석 위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본래는 다른 바위에 새겨진 것을 채석하거나 또는 주변을 타원형으로 다듬어 옮겨 왔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