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는 한국 기업의 수출 전략 중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설계, 제품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가운데 기술에 대한 투자와 생산시스템 전환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수출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경쟁 기업들에 앞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면 무엇보다 정보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금요일 세계의 환경규제 내용과 사례를 중심으로 환경규제 문제를 짚어본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의 환경규제에 대한 다각적 대응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한국 컴퓨터 업계는 지난 2013년 여름부터 데스크톱 및 일체형 데스크톱 컴퓨터, 태블릿을 포함한 노트북, 신 클라이언트, 워크스테이션 및 소형 서버 등 모든 컴퓨터 제품에 에코라벨을 부착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실제로 낭비되는 에너지양을 측정해 총 에너지 소비량 (TEC)을 계산하고, 추가 에너지 허용치를 더한 다음 허용 가능한 최대 에너지 소비량을 구해 이를 표시한 에코디자인 지침의 최소 효율을 준수해야 한다.
이렇듯 기업 경쟁력에 엄청난 잠재력을 부여하는 에너지 효율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기술 관련 업계 위주로 한정되어 있던 에너지 효율성 증대 전략이 모든 기업에도 불가피해졌다. 화장품 업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얼마 전 비용은 줄이되 환경친화적인 생산방법을 갖춘 '콜드 프로세스 에멀젼'이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오일타입과 워터타입 두 가지 형태의 에멀젼이 탄생하기 까지 두 형태의 분리와 및 혼합과정을 거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돼 비용과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콜드 프로세스 에멀젼'은 충분히 각광을 받을 만하다.
실효성을 고려한 친환경 열풍은 부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식기세척기에 사용되는 '에코 태블릿'이라는 친환경 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식기세척기 전용세제 브랜드로 약 25%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니레버(Unilever)를 꼽을 수 있다. 유로모니터에서 제공한 세제 종류별 판매현황에 따르면 가루세제 및 첨가제 등의 기타 품목을 모두 합친 판매량이(45.7%) 실제 태블릿 세제 판매량(54.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0년까지 총 20%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EU의 에너지 효율정책에 따라 시장에 대한 감시가 한층 강화된 EU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비단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을 공략하려 모든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가장 기본적인 환경규제 정책 중 하나라고 할 것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