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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배터리 게이트' 수습은커녕 파문 확산…리콜 사태 20여개 브랜드로 확대

생산공정‧관리, 통제 전반에 심각한 허점 노출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8-07-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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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엄격함으로 유명한 100년 전통의 파나소닉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품질 관리 부정 스캔들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자료=파나소닉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파나소닉 '배터리 게이트' 사건이 지난 넉달 동안 1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리콜했지만 수습되기는 커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파나소닉 중국 법인이 일부 수입 노트북의 배터리에 대한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중국 대륙에서 영향을 받은 제품 수는 총 4175대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이와 관련된 파나소닉 노트북의 수는 116만8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초부터 파나소닉 노트북은 전 세계에서 10여건의 연이은 사고를 겪고 있으며, 어느새 파나소닉 배터리 리콜 사태는 20여개 브랜드로 확산됐다.

이번 리콜의 원인은 파나소닉 배터리 속에 미세한 이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그로 인해 배터리 성능 저하와 열에 의한 내부 압력이 높아져 단락 또는 화재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 파나소닉의 배터리에 대한 리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파나소닉은 여러 시장에서 14만대의 노트북을 회수해 무료로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또 거의 반년 만에 공식적으로 문제가 된 제품 중 일부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리콜을 발표한 것이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의 통보에 따르면, 중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파나소닉 브랜드의 노트북 컴퓨터 제품 중 영향을 받는 제품은 총 4175대에 달하며, 지난해에도 리콜 대상으로 선정됐던 CF-SX 시리즈 SX2, CF-SX4, CF-SX4, CF-AX2, CF-AX3, CF-AX3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 상용가전협회(中国家用电器商业协会) 장젠펑(張劍鋒) 부사무차장은 "파나소닉은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리콜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콜 이후 파나소닉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향후 시장과의 조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처럼 발끈한 것은 중국 소비자를 특별히 차별한 데 있다. 이는 올해 4월의 조치를 통해 알 수 있는데, 파나소닉은 4월 중국시장에서 "4가지 모델의 노트북 컴퓨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 소비자에게는 배터리의 열화 상태를 판단하는 본격적인 리콜 움직임은 없이 배터리 진단 제어 프로그램만을 제공했을 뿐이다.

또 최근 파나소닉 중국 법인은 '불량 소비재 리콜 관리법'의 요구 사항에 따라 정식으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国家市场监督管理总局)에 리콜 계획을 공식 제출했다. 이들 모델은 6개월 전 일찌감치 수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리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었다. 문서에서 파나소닉은 9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타 국가보다 리콜이 늦어진 데 대한 중국의 불만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12월에는 노트북 배터리의 화재 위험으로 약 14만2000개의 관련 배터리를 회수해 무료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12년 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생산된 배터리로 모델명은 'Let's Note'의 CF-SX 시리즈 4종이었다. 그리고 리콜 규모는 올해 4월 파나소닉에 의해 더욱 확장됐다.

작년 12월에 발표된 4종 시리즈 외에 파나소닉의 리콜 노트북 모델로는 CF-AX와 Tough Book 시리즈의 CF-C2가 있다. 게다가 리콜될 제품의 생산 기간 또한 2011년 초부터 2018년 3월까지로 3배 가까이 연장됐다.

리콜 이유에 대한 파나소닉의 설명도 여러 버전으로 나왔다. 작년 말에는 배터리에 이물질이 섞여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4월 말에는 배터리가 노화됐다고 주장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과 대처를 내놓았다.

이번 중국의 리콜 발표에서 파나소닉은 배터리가 장기 사용 상태에서 열악해 내부 압력이 높아졌으며, 배터리 속에 미세 먼지가 섞여 있어 내부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여러 차례에 걸친 리콜에서 밝힌 다양한 이유들을 고스란히 통합한 느낌이다.

핵심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파나소닉은 "배터리에 작은 이물질이 있다"는 사실만을 밝혔지만, 이를 세밀하게 표현하면 생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합된 것으로 파나소닉의 생산공정 및 관리 전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폐쇄적이고, 이물질이 생기면 배터리의 밀봉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거나,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파나소닉의 내부 구조 및 통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허점이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품질과 엄격함으로 유명한 100년 전통의 파나소닉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품질 관리 부정 스캔들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셈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빈번하게 출현하는 제품 리콜 사건과 파나소닉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실망을 배경으로, 2020년 중국 가전사업 부문에서 연간 200억위안(약 3조36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파나소닉의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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