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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42) 예수 - 내 살과 피를 먹으라

기사입력 : 2018-07-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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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변호사·소설가)
요한복음 6장 53절 이하를 보면 예수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의 이 말은 그를 따르던 많은 유대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요한복음 6장 66절은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오병이어(五甁二魚)의 이적, 즉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5천명을 먹인 바로 다음 날의 일입니다.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날 저녁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빵은 자신의 살, 포도주는 자신의 피라고 말하며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후 크리스천들은 이것을 기념하여 성만찬 예식을 거행해 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예수는 왜 제자들에게 자기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한 것일까요? 예수의 살과 피가 의미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요한복음 1장 1절과 14절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온 존재가 바로 예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소위 기독론(基督論)의 핵심이자 결론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을 인정하면 피와 살이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예수이니 성경이 바로 예수인 것입니다. 이 정도면 알아채신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예수의 살과 피는 성경 안에 기록되어 있는 한 구절 한 구절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요컨대 내 살과 피를 먹으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먹고 소화시키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예수는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요한복음 3장 5절). 여기에서 거듭나는 것은 사람의 영을 가리킵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요한복음 3장 6·7절)”. 선악과를 먹고 죽어버린 영이 하나님의 선물인 성령으로 말미암아 살아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가 말한 거듭남입니다.

거듭난 영은 하나님의 말씀, 즉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점점 자라납니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 2장 2절)”. 순전하고 신령한 젓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먹고 자라나듯이 거듭난 영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젖은 하나님의 말씀 중 비교적 소화시키기 쉬운 말씀들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어느 정도 자라나면 젖을 떼고 이유식을 먹다가 단단한 음식들을 먹기 시작합니다. 거듭난 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젖에 해당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자라나다가 조금씩 어려운 말씀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물과 성령에 의하여 거듭난 영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점점 자라나 어린아이 단계를 거쳐 장성한 자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는 마지막 만찬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는 세레모니(ceremony)를 통해 자신의 살과 피, 즉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먹고 장성한 자가 되라는 유훈(遺訓)을 남긴 것입니다. 석가모니의 “쉬지 말고 정진하라”는 유훈과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는다고 모두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소화액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화액이 바로 하나님의 영, 즉 성령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2장 12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이 바로 구원의 말씀입니다.

어떻습니까? 크리스천들이 왜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만찬 의식을 하는지 이해하셨습니까? 강정민(변호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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