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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카 작품이 가진 도덕주의적 신념·미술가의 태도 존중

[미래의 한류스타(41)] 정영한(서양화가, 중앙대 서양화과 교수)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기사입력 : 2018-06-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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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es! 展, 가나아트부산 기획초대, 2011년
정영한(鄭暎翰, CHUNG, YOUNG-HAN)은 신해년 유월 출생으로 부산에서 성장했다. 유년시절부터 유난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부산예고에 입학했고, 중앙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예술가로서 건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1996년 개인전 지원 우수작가에 선정되어 즐거움과 스스로와 견주는 고통을 동시에 경험한 첫 개인전은 미술정보신문 주최로 이루어졌다.

정영한이 사숙하고 좋아하는 미술가는 매일 시간을 남기는 로만 오팔카(Roman Opalka), 동양적 사유를 품은 꽃가루 작가 볼프강 라이프(Wolfgang Laif), 이우환(Lee U Fan)이다. 그는 로만 오팔카의 작품이 가진 본질에 대한 집념과 도덕주의적 신념, 그것을 반영하는 연속적 작업방식, 볼프강 라이프의 색채표현과 설치방법, 절제된 형식에 초월적 사고를 반영하는 실험성, 그리고 모노파의 거장 이우환이 늘 동시대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미술가로서의 태도를 존중한다.

절제된 형식에 초월적 사고 반영
동시대와의 호흡 중요하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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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아트페어-CIGE 2006, China World Trade Center, 2006

정영한은 자타가 인정하는 열심히 그리는 화가이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어떤 행위가 바라는 미치지 못하였을 때 목적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과 그 행위에 미쳐 있을 때 가능한 열정이다. 정영한의 경우는 전자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그리기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열심히 그리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열심히 그린다는 사실에 때로는 부끄럼을 탄다. 부끄럽지 않을 때까지 그려보자는 객기 어린 집념이 지금까지 그가 붓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작가 정영한은 타고난 재능과 감각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처럼 노력한다. 그는 영감이라는 것이 다가 왔을 때 겸손하고 감사한 태도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쏟아 짧지 않은 호흡과 가볍지 않은 숨결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한다. 시리즈 작품 별로 적어도 5년 이상을 매달리며, 시리즈마다 전과 후의 것에 대한 생각들을 중첩시켜 단서를 남겨 놓는다. 그의 그리기는 ‘예술가의 삶’이라는 시리즈 그 자체이다. 그의 노력에는 부끄러움이 없다. 이것은 예술가로서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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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아시아미술제 2015창원성산아트홀, 2015년

작가 정영한은 현재의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다음 작품을 구상한다. 그는 영화나 연극의 리허설처럼 평상시에도 늘 작업에 대한 생각들을 놓지 않으며, 일상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이미지들을 접하면서 대중에게 줄 수 있는 유쾌한 자극, 회화 작가로서 장르의 특성상 ‘이미지에 의한 시각 활동’에 대한 문제와 관심을 중시한다. 그는 ‘본다는 것과 그린다는 것, 보여 지는 것’의 본질적인 문제를 통해 시대적 특성과 현대인들의 시대정신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가 제일 아끼는 작품은 <現代-21世紀 풍경(The present age 21C. landscape)> 이다. 그가 꼽은 대표작 10선은 다음과 같다. ⓵ <인간의 굴레로 부터의 일탈-CIVILIZATION>,133.3×213.9cm, oil & acrylic on canvas, 1995 : 대학졸업작품 ⓶ <인간의 굴레로 부터의 일탈-CIVILIZATION>, 162.1×168.6cm, oil & acrylic on canvas, 1995 : MBC미술대전 수상작 ⓷ <現代-21世紀 풍경(The present age 21C. landscape)>, 181.8×259.1cm, oil on canvas, 2000 ⓸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72.7×90.9cm×2ea, oil on canvas, 2005 ⓹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30×30cm×44ea, acrylic on canvas, 2006 ⓺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97.0×162.1cm, oil on canvas, 2008 ⓻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133.6×124.1cm, oil on canvas, 2008 ⓼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60.6×90.9cm, oil on canvas, 2012 ⓽ <우리時代 神話(Myth of our time)>, 227.3×162.1cm, oil on canvas, 2014 ⓾ <이미지-時代의 斷想(Image-Fragment of the time)>, 162.1×112.1cm, oil on canvas, 2017

영감이 왔을 때 겸손하게 받아들여
가볍지 않은 숨결 불어넣으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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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 노랑(Yves Saint Naurant)

2014년 니콜라 부리요가 지휘했던 현대미술행사인 ‘거대 가속(The Great Acceleration)’이라는 테마의 다소 어려운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정영한은 유치원생 꼬마들의 단체 관람 태도를 보고 자극을 받는다. 어른에게도 다소 어려운 ‘삶과 죽음, 인류와 환경’에 대한 문제 앞에서 어린이들이 매우 진지한 태도로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은 그에게 거름망이 없는 눈으로 얽히고설킨 삶과 죽음, 가속과 정지,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얽힌 세상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게 되는 사건이었다.

그는 오는 7월 동경의 실버 쉘(Silver Shell) 갤러리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아이콘 시리즈를 테마로 개인전을 갖는다. 테마는 ‘아이콘: 잃어버린 세대(ICON: Lost Generation)’로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콘은 대부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의 초상, 우리에게 남겨진 것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예술가에게 주어진 사명감 같은 것들을 스스로 확인하는 의미와 신화가 되어 버린 이미지들의 초상을 보여줌으로써 존재와 부재 사이의 간극을 비집고 들어가고자 하는 시도에 집중한다.

이미지가 텍스트이며 메시지로 존재하는 구조를 가진 <우리時代 神話-ICON( Myth of our time-ICON)>의 맥락에서 신화적 이미지, 현대미술의 아이콘은 ‘회화’라는 하나의 원본 이미지로 존재함으로써 ‘복제’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그려진 아이콘은 다양한 방식으로 축적되어 온 이미지의 역사와 동시대를 보는 눈의 맥락이 조우하는 그 순간에 새롭게 고안된 신화에 대한 역설이다.

작품 특별한 장르로 한정되기보다
현대회화 한 유형 보여지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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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_우리時代 神話 Myth of our time_60.6X90.9cm_oil on canvas_2012년

정영한은 자신의 작품이 특별한 장르로 한정되기보다는 현대회화의 한 유형으로 독립시켜 보여 지기를 원한다. 사실적 기법으로 현실의 풍경들을 재현하거나 사진처럼 보이기 위해 일차적 재현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고 익숙한 대상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그려내는 것이며 그것이 비록 회화로 만들어진 가공의 이미지지만 누구나 알아차릴 만큼 허술하게 만들어진 그림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과정을 통해 현대회화가 갖는 허구성을 드러낸다.

작가가 화면에 무관한 이미지를 등장시켜 이미지의 층위를 만들어냄으로써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식으로 익숙하지만 낯설게 다가오는 풍경을 통해 평온함과 긴장감 등 미묘한 감각을 자극한다. 학습에 의해 고정화된 사물의 제한된 잠재성을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려는 시도로 근작에서 신문을 소재로 새로운 작업들을 진행시키고 있다. 신문의 특성에 주목해 과거에 작업한 이미지들을 일종의 패턴처럼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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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_우리時代 神話 Myth of our time_162.1X97.0cm_oil on canvas_2008년

신문의 한 부분에 의도적으로 작품에 등장했던 꽃, 석상, 작품화된 이미지를 삽입시킴으로써 작품내부에 반복적으로 기존의 작품과 같거나 비슷한 이미지들이 숨겨져 있다. 신문을 소재로 등장시킨 작품 역시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며 동시대의 현실을 환기시킨다. 객관적 사실과 정확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매체이지만 예술의 영역 안에서 실제 기능성을 상실하고 작가의 개인적 방식에 의해 기사의 내용이 조작된 이미지의 시각적 유희를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정영한, 제1회 도올아트타운에서 개인전을 연이래 작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제20회 개인전을 연 서양화가이다. 단체 및 기획전 400여 회에 참가한 어울림의 미래형 작가이다. 다수의 국제아트페어 참여와 다양한 수상으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늘 이지적 탐구심에서 얻은 지혜와 열정적 그리기로 미술 한류를 이끌 인재로 점지되어 왔다. 자신만의 예술가적 에너지를 타자와 사회적인 것으로 확장시키는 문을 열어준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 ‘이브 생 노랑’처럼 정영한 작가의 작품이 세계인들의 눈과 마음을 여는 훌륭한 예술품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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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_우리時代 神話 Myth of our time_227.3X162.1cm_oil on canvas_2014년

○경력

현)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MBC미술대전 초대작가, 동아미술제 동우회원, 한국기초조형학회 이사, 한국조형예술학회 회원, 한국미학미술사학회 운영위원, 한국예술학회 연구정보이사, 소사벌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좋은데이미술대전, 전국대학미술공모전 운영위원 역임

○수상

2017 제37회 주목할 예술가상 수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최 , 서울)

2010 제4회 대한민국미술인의 날 미술인상 본상부문 청년작가상 수상 (한국미술협회 주최, 서울)

2008 제2회 서울청년작가초대전 우수작품 창작지원작가 선정 (서울미술협회 주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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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_이미지-時代의 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_ 162X112cm_oil on canvas_20_

2007 제2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한국미술협회 주최, 서울)

2006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수상 (송은문화재단 주최, 서울)

갤러리지원공모 개인전부문 선정 (송은문화재단 주최, 서울)

2004 동아미술제 2004 특선 (동아일보사, 일민문화재단 주최, 서울)

갤러리 전시지원공모 개인전부문 선정 (한국전력공사 주최, 서울)

2002 동아미술제 2002 특선 (동아일보사, 일민문화재단 주최, 서울)

제5회 한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한국현대미술조형연구회/미술시대 주최, 서울)

1999 제1회 한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한국미술대전운영위원회 주최, 서울)

제1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협회 주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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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_現代-21世紀 풍경 The present age 21C. landscape, 181.8×259.1cm, oil on canvas

제28회 구상전 특선 (구상전 주최, 서울)

1998 제35회 목우공모미술대전 신한상 수상 (사단법인 목우회 주최, 서울)

제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협회 주최, 서울)

1997 제26회 구상전 특선 (구상전 주최, 서울)

제6회 MBC 미술대전 특선 (MBC 문화방송 주최, 서울)

신진작가 개인전공모 선정 (한국전력공사 주최, 서울)

1996 제25회 구상전 특선 (구상전 주최, 서울)

우수작가 개인전공모 선정 (미술정보신문사 주최, 서울)

1995 제5회 MBC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MBC 문화방송 주최, 서울)

제26회 전국대학미전 동상 수상 (건국대학교 주최,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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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 서양화가

○전시경력

●개인전 20회 : S+갤러리, 갤러리 H, 인사아트센터, 송은갤러리, 갤러리 우덕,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미술관, 한전프라자갤러리, 도올아트타운 등

●단체 및 기획전 400여회 :

바코드Barcode전-팝아트와 하이퍼리얼리즘, 양평군립미술관 기획초대, 양평

새로운 형상_실재와 환영전,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기획초대, 부산

극사실 세계와 만나다, 오승우미술관 기획초대, 전남

ART BUSAN 2016, BEXCO 제1전시장, 부산

한국 현대미술의 비전,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기획초대, 어션어스 아트홀, 부산

창원아시아미술제 2015, 경남 창원시 초대, 창원성산아트홀, 창원

아시아탑갤러리호텔아트페어-AHAF 2012, THE WESTIN CHOSUN, 서울

서울미술대전 2011,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초대, 서울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기획, 성남아트센터, 경기

베이징아트페어-CIGE 2007, 중국국제무역센터, 베이징, 중국

포천아시아비엔날레-PCAB 2007, 경기도 포천시 초대, 포천반월아트홀, 포천

상하이아트페어 2006, ShanghaiMART, 상하이, 중국

화랑미술제 2006, 예술의 전당 미술관, 서울

갤러리현대 WINDOW 전, Gallery HYUNDAI 기획초대, 서울

제9회 아시아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실파칼라 아카데미, 방글라데시 등

○작품소장

공공기관 작품소장 : (주)MBC문화방송, 외교통상부, (주)한국야쿠르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주 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 분관, 주 파키스탄 대사관저, (재)송은문화재단, 주 OECD 대한민국 대표부, (재)성남문화재단 성남아트센터, 주 오사카 총영사관 2점, 주 예멘 대사관, 송도 쉐라톤 호텔, 서울시립미술관, 두산위브 더제니스 울산 2점, 주 리비아 대사관, 주 포르투갈 대사관,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정부 마산지방합동청사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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