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베 하띤스틸 제2고로 점화…포스코에 악재 고객사엔 호재?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의 열연 수출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미국 무역장벽으로 연간 100만t가량이 급감한 데 이어 이번엔 베트남에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트남 최초 고로사인 하띤스틸은 18일 제2고로에 화입하고 2기 체제를 구축했다. 열연을 주력으로 생산, 이 지역 강관 및 리롤러(re-roller 냉연단압)에 소재로 대부분을 공급한다. 동남아에서도 열연 수요가 좋은 이 지역 내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의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단계 열연 1000만t 체제 완료…2단계 2000만t까지 확대

이번에 가동한 제2 고로는 내용적 4350입방미터 규모, 연간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2017년 5월 가동한 제1고로를 포함, 총 80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실제 생산량은 7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공정인 열연 밀(mill)은 1기 고로체제에서 5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기 고로 체제에서 하공정이 추가로 건설될 전망이다.
하띤스틸은 대만 포모사그룹이 베트남 최초로 지은 고로사다. 이번 완공으로 당초 계획한 1기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다음 단계는 2020년 이후에 최종적으로 열연 기준 연산 2000만t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의 열연수출규모 100만t ‘붕괴’

하띤스틸에 따르면 2017년 철강재 생산량은 총 160만t이다. 판매량은 137만t을 기록했다.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465만t을 판매할 계획이다.

품목은 열연이 중심이다. 베트남 내 강관 및 리롤러(re-roller 냉연단압)의 생산 소재로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한국의 열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베트남 열연강판 수출량은 작년 87만8303만t을 기록했다. 2016년 106만9794만t에서 17.9%(19만2000t)이나 줄었다. 2015년은 103만4874만t이었다. 하띤스틸 고로가 가동된 작년 100만t 수출이 붕괴됐다.

◇포스코 열연내수 의존도 상승 전망

한국 열연 수출은 포스코산이 대부분이다. 현대제철은 냉연 및 강관 등을 생산하기 위한 자가 소재로 거의 전량 투입한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에는 열연 수급에 숨통을 틀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된다. 포스코 수출이 줄어들 경우, 내수 공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무역장벽이 세워지면서 열연 내수 공급은 대폭 늘어났다. 포스코에 따르면 작년 열연 내수 판매량은 1173만t으로 최근 3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2015년 1074만t에서 2016년 1142만t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1~4월 내수는 약 210만t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0만t에서 30만t이나 불어났다. 수출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포스코의 내수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