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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의 파파라치] 등잔밑을 밝히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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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트렌드라이터)
10일 개봉한 ‘Sea of trees’는 ‘사랑과 영혼(1990)’처럼 인간의 영혼을 다룬 영화다. 죽은 아내(나오미 왓츠)의 영혼으로 분한 남자(와타나베 켄)에게 미안하다고 절규하며 눈물을 흘리는 남자 주인공(매튜 멕커너히)의 모습은 생경하고 이채로웠다. 가장 동양적인 정서를, 가장 미국적인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이 색달랐던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다름’이고, 그 중의 으뜸은 역발상이다.

광고로 예를 들어보자. 가수 아이유의 이미지는 청순함이다. 참이슬광고에서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이슬 한방울’ 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울리는 것은 제품과 모델의 이미지가 딱 들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없을까? 제품과 모델이나 상황이 어울리지 않아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경우 말이다. 요즘 대세 워너원의 'G마켓 스마일클럽'의 광고가 그런 경우다. 아이돌이 광고에서 춤이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니. 그들은 정승집 안방에나 있을법한 병풍속의 수목화 안에서 그저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만 했다.
역발상의 가치는 예술적 영역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시대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정반대의 생각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것이다. 초현실주의의 예를 들어볼까? 살바도르 달리는 시간이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물음으로 <기억의 지속>을 탄생시켰다. 제프 쿤스는 <풍선 강아지>에서 스테인레스로 만든 귀엽지 않은 거대한 강아지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르네 마그리트는 파이프를 파이프가 아니라고 했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제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위해 독일인들이 감자를 식자재로서 받아들이기 원했다. 그는 감자 소비를 강요하는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망할 놈의 감자는 개도 안 먹는데 우리보고 어쩌라고!" 심지어 감자 재배를 거부한 나머지 사형당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농민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는 기상천외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감자가 왕실 야채이고 왕족들만 먹을 수 있다고 선포하고 군인을 풀어 지키게 한 것이다. ‘왕실이 경비병을 둬 지킬 정도라면, 훔칠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 농민들은 하나 둘, 감자를 훔치기 시작했다. 18세기 중반 무렵에는 감자를 생산하는 거대 지하상권까지 생겨났다. 터키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투르크 민족의 영웅 아타투르크는 터키를 근대화 하기 위해 여자들이 베일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싶어했다. 당신이라면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이제 정답이 보이는가? 아타투르크는 '창녀들은 꼭 베일을 써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다. 베일을 쓰면 창녀 취급을 받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아타투르크는 ‘베일 금지’에서 ‘창녀 필수’라는 정반대의 관점으로 이동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등잔 밑’은 자신의 그림자가 드리워 생기는 고정관념이다. 톨스토이도 ‘자신을 고집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만큼 자유를 가지게 된다.’라고 했다. 역발상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용기와 모험심을 가지고 소수의 관점을 지향하는 세계다. 지금 당신이 매달려 있는 생각의 반대편으로 가라. 그곳은 사람들이 모여 있지 않는 곳, 단연히 대박이 터질 확률이 높은 곳이다. 말하자면 시끌벅적한 백주대로가 아닌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길이 당신만의 여인을 만나기 쉬울 것이란 뜻이다.


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트렌드라이터)
사진없는 기자

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트렌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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