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실리콘 밸리 슝안(雄安)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발표, 시진핑 천년대계(千年大計)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제특구 신도시 슝안(雄安) 신구의 마스터 플랜이 나왔다.

27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슝안신구를 건설하는 이른바 슝안(雄安) 프로젝트의 마스트 플랜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남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곳에 슝안 신구를 만들어 베이징의 도시 기능을 분담하는 국가급 특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천년대계(千年大計) 차원에서 특별 지시한 것이다.슝안신구는 광둥(廣東)성 선전경제특구와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에 이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3번째 특구다.

이번에 나온 마스터플랜은 슝안(雄安) 프로젝트의 구체적 신구 개발계획을 확정하는 의미를 지닌다.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신구 조성 마스터플랜은 일반 요건과 개발 배치 그리고 신구 도시풍경 구체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마스터 플랜은 슝안신구를 인간,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저탄소·인텔리전트(지능형)·세계적 영향력의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특히 슝안 신구를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구역이 될 수 있도록 인텔리전트 사회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슝안 신구 전체 면적의 40%는 숲으로 조성된다. 저탄소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슝안신구 규획 범위에는 허베이성 슝셴(雄县)과 룽청(容城) 안신(安新) 3개 현 및 주변 지역이 포함된다. 이곳은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바오딩(保定) 등 세 지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초기 개발면적은 100㎢로 확정됐다. 100㎢를 우선 개발한 다음 점차 확대해 2000㎢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슝안신구의 4대 강점으로는 첫째 편리한 교통망이 꼽혔다. 기존의 고속도로, 철도 노선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베이징, 톈진, 스자좡 등 타 지역과 연계한 '30분 통근권'을 비교적 빠르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스터 플랜은 슝안신구의 둘째 강점으로 자원환경 수용력을 들었다. 셋째는 풍부한 수자원이다. 화베이 평원 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양덴(白洋淀)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제조업 벨트가 오대호를 이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 플랜
넷째 장점으로는 기존 개발 정도가 낮은 편이어서 발전 공간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중국은 이 슝안신구 설립을 통해 베이징의 비수도적 기능을 분산시켜 효율적으로 베이징 시의 '대도시병'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푸중신과 함께 베이징시의 새로운 날개가 된다는 것이다.

또 지역 불균형 발전을 보완시킴과 동시에 허베이성 경제사회의 발전 수준을 제고하여 새로운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2022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발판으로 장베이(张北) 지역의 건설을 추진하여 허베이성의 새로운 날개로 키운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슝안 신구를 5G 통신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그리고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3대 통신사가 이미 슝안신구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