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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지진 3년 후, 네팔女 '인신매매' 마지막 길 참혹... 인도로 월경 대부분 생계수단 없어 선택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8-04-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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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생계 수단을 잃은 네팔 여성들이 인도로 끌려가 '인신매매'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레스큐 파운데이션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4월 25일은 9000명이 희생된 네팔 대지진으로부터 꼭 3년째 되는 날이다. 네팔 정부는 관광 산업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훼손된 가옥의 80% 이상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으며, 함석으로 급조된 허술한 가옥과 가설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지진 후 수많은 어린이와 여성이 이웃나라 인도로 월경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로 넘어가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계 수단이 없어 '인신매매'라는 마지막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이전에는 이러한 사례로 국경을 넘다 구출된 여성은 약 3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00명을 넘어섰다. 인도, 네팔 및 방글라데시의 여러 지역에서 강제 매춘을 위해 팔린 인신매매 피해자의 구출과 재활, 귀환 활동을 벌이고 있는 NGO 단체인 '레스큐 파운데이션(Rescue Foundation)'이 전 세계를 향해 이 같은 참상을 알렸다.

"하루 종일 어두운 방에 갇혀 20명이 넘게 (남자를) 상대하게 된 날도 있었다. 햇빛을 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고, 몇 번이나 죽으려고 결심했다". 인신매매 피해를 당해 2017년 5월부터 최근 레스큐 파운데이션에 의해 구출될 때까지 약 9개월간 뉴델리에서 매춘을 강요당한 네팔인 여성(24)은 당시의 심경을 "지진보다 더한 악몽"이라고 토로했다

이 여성은 네팔 동부 출신으로 더부살이하며 지내던 농장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모두 잃었다. 그 후 호텔이나 식당에서 일자리를 얻었지만 주택 임대료와 최소 생활비 등을 공제하고 식비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월 500루피(약 5100월) 정도에 불과했다.

결국 알고 지내던 남성으로부터 "인도에 가면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유혹에 이끌려 버스로 국경을 넘어 끌려간 곳이 바로 뉴델리의 매춘 소굴이었다. 여성은 구출 이후 "감시가 심해 달아나지 못했다. 같은 처지의 여성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남은 여성들의 조기 구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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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부에 의해 2016년 한 해 동안 피해를 당한 여성 약 1만3600명이 사전에 구출됐다. 자료=레스큐 파운데이션
인도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국경에서 구출된 네팔인 피해자는 지진 이전인 2014년에는 33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336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2016년 501명, 2017년 607명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은 16세 이하의 여성으로 매춘을 위해 인신매매 중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네팔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에 임하면서 2016년 한 해 동안 피해를 당한 여성 약 1만3600명을 사전에 구출하기도 했다.

레스큐 파운데이션에서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산토스(Santos) 특별 보고관은 "인신매매의 전체 건수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인신매매범들은 항상 단속에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진으로부터 3년이 지난 네팔의 상황에 대해서는 "관광 산업은 회복했을지 모르지만, 생활고를 겪고 있는 이재민은 여전히 많다. 이재민에 대한 지원과 경제 성장이 최우선적인 과제"라며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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