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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기식 뒷모습, 삼성증권 사태 미궁속

손현지 기자

기사입력 : 2018-04-19 08:00

금융증권부 손현지 기자
금융증권부 손현지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증권사가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인가요?"

지난주 인터뷰하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게 받은 질문이다. '돈 많은 금융회사?'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대답이 들려왔다. "전산회사입니다"
그렇다. 증권사는 전산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다음 필요요소가 자본과 사람이다.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아니, 불과 2주 만에 전 금융감독원장으로 전락해 버린 상황이 안타까운 이유다.

“삼성증권 배당사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차원의 시스템 문제다”

삼성증권에 대해선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예고했던 김기식 신임금감원장의 말이다. 김 금감원장은 17일 외유성출장 등 논란에 휩쓸려 결국 사퇴를 선언해버렸다.

그는 앞서 "삼성증권이란 국내 유수의 증권사가 도저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삼성증권만의 문제로만 끝내지 않았다. '경영혁신TF'를 구성하고 증권사마다 전산적·시스템 오류를 찾아내는 '레드팀'조직 설치를 요구했다.
2주라는 짧은 임기는 한 사람을 평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김기식의 행보가 희망처럼 느껴졌던 건 증권업계 시스템 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 착오 사태는 국내 증권사에 중대한 경고음을 울린 사건이었다. 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이 실수에 전혀 무방비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충격과 불신감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삼성증권 관련 청원글만 600개가 훌쩍 넘는다. 그중 눈에 띄는 글이 있었다.

"삼성증권이 조폐공사입니까"

삼성증권의 총 발행 주식을 감안하면 발행한도는 1억2000만에 불과하다. 이를 한참 초과하는 28억1000만주 가량의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낸 것을 두고 조폐공사가 화폐를 발행하듯 찍어냈다는 것에 비유한 글이다.

증권사가 전산 입력만 누르면 주식 수십억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수면위로 드러나자 증권업계에 대한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공매도 논란까지 일었다. 공매도 시스템 규제를 촉구한 청원글은 18일 기준 22만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지 2주가 다 돼가지만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 현재로썬 각 기관마다 선뜻 나서기도 어려운 듯 싶다.

검찰도 사건 경위에 대한 수사를 할 계획이 없어보인다. 증권사들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금융투자협회는 "왜 금융당국이 사고 전담반을 꾸려 진행하고 있는데 금투협이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우리사주 배당이 일반 배당과 달리 비과세 혜택 때문에 예탁원을 거쳐 이뤄지지 않아서 관계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구성훈 사장과 임직원들이 모여 반성문을 작성했지만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투자자 피해구제 등 후속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한다. 이번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선 증권업계에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금융당국 수장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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