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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화장품 재벌 로레알(L'Oréal) 모계상속의 여인천하…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 선택한 이유

김대호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

기사입력 : 2018-04-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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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로레알 창업자, 외젠 슈엘러 (Eugène Schuelle)… 동대문패션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 선택한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주필/ 경제학 박사] 스타일산다가 로레알에 지분을 팔기로 하면서 로레알이 주목 받고 있다.

로레알은 외젠 유진 슈엘러가 창업했다. 불어 원어로는 Eugène Paul Louis Schueller이다. 조상들이 독일에서 프랑스로 넘어온 독일계 프랑스인 후손이다.

슈엘러는 1881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의 과학 분야 최고 대학으로 불리는 파리 국립 화학대학을 졸업하고 그 대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염색약과 인연을 맺게 된다. 오늘날까지도 명성이 이어지고 있는 파리텍 ‘Chimie Paris Tech’이 그의 모교다.

당시 프랑스에는 머리 염색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1867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머리염색약이 처음 선보였다. 188년에는 독일의 화학자 호프만이 화학약품을 이용한 현대적 개념의 머리 염색약을 처음 개발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단점이라면 물감이 금세 빠진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한 미장원 주인이 파리텍 연구소를 찾아왔다. 물감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염색약을 개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연구비에 보상금을 약속했다. 슈엘러는 그 제안에 학문적 호기심이 발동했다. 집에다 실험실을 차려놓고 연구에 들어갔다. 1907년 마침내 물감이 장시간 지속되는 새로운 머리 염색약을 개발해냈다. 그 이름을 오레알(Oréale)이라고 불렀다. ‘빛의 후광’ 또는 ‘빛 무리’라는 뜻이다.

주문한 미용실을 찾았으나 그 주인이 이미 폐업하고 떠난 뒤였다. 망연자실한 슈엘러는 스스로 사업을 해보기로 했다. 거리의 미용실로 나섰다. 직접 물건을 들고 다니며 세일을 한 것이다. 반응이 꽤 좋았다. 오레알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자 슈엘러는 1909년 본격적으로 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그 이름이 ‘Société Française de Teintures Inoffensives pour Cheveux’이다. 프랑스의 가장 안전한 염색기업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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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로레알 창업자, 외젠 슈엘러 (Eugène Schuelle)… 동대문패션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 선택한 이유


바로 이 회사가 오늘날 세계 1위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의 기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염색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바람에 슈엘러는 일약 갑부의 반열에 오른다.

슈엘러는 첫 부인은 루이스 베르트(Louise Berthe)이다. 로레알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뻗어나던 1927년 돌연 병사했다. 둘의 슬하에는 딸 한 명만을 두었다. 그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부자 랭킹 2위에 올라있는 릴리안 베탕쿠르다. 이후 아버지 슈엘러는 재혼을 했다. 베탕쿠르의 가정교사를 부인으로 맞은 것이다. 그 사이에는 자식이 한 명도 없다. 결국 베탕쿠르가 슈엘러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가 됐다.

슈엘러의 외동딸은 28살 되던 1950년에 결혼을 했다. 남편은 훗날 프랑스 내각의 장관에까지 오른 앙드레 베탕쿠르다.

슈엘러의 외동딸인 베탕쿠르의 원래 이름은 릴리안 슈엘러였다. 결혼하면서 남편 성을 받아들이면서 릴리안 베탕쿠르로 바뀐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둘의 슬하에도 딸만 하나 있다. 그 딸의 이름은 프랑수아 베탕구르다. 딸의 이름은 결혼이후 프랑수아 메이어로 바뀌었다.

지금 로레알의 최대주주는 올해 만 93세인 릴리안 베탕구르다. 그 외동딸인 프랑수아 메이어가 법상 유일한 상속녀이다. 두 대에 걸쳐 딸로 모계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딸의 남편은 유대인이다. 그들은 두 자녀를 유대인으로 키우고 있다.

메이어가 상속한다면 로레알은 유대인 소유의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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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로레알에서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어머니 베탕쿠르가 연인사이로 알려진 사진작가 바니에에게 용돈으로 10억 유로를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10억 유로는 우리 돈으로 12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그 뿐 아니라 모든 재산을 딸 대신 메이어에게 넘기려고 한 유언장까지 드러났다.

흥분한 딸 메이어는 93세 치매 노인에게 꼬리를 돈을 받아냈다면서 사진작가 바이에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또 엄마에 대해서는 치매로 정신이 이상해졌다면서 법원에 금치산자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메이어는 그 사기행각을 입증하기 위해 엄마 집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가 법정에 제출했다.

이 테이프는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였다. 사진작가 뿐 아니라 거물 정치인들의 뇌물흔적이 소속 드러난 것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도 연루됐다. 치매노인의 늦은 사랑 행각이 로레알 가문의 분쟁으로 또 급기야는 프랑스의 국기를 흔드는 초대형 스캔들로 비화됐다. 그 와중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론 악화로 재선에 실패해 대통령에서 물러났다. 사기소송과 뇌물수수 그리고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둘러싼 재판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한 때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까지 추앙받던 로레알과 슈엘러 후손 가문으로서는 일대 위기다.


김대호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

김대호 소장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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