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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항공우주, 백지상태서 턴어라운드 노린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재무적 불확실성 클린화
신규수주 기대, 1분기 실적안정화 국면 진입

최성해 기자

기사입력 : 2018-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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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부활할지 기대가 높다. 지난해 분식회계 쇼크로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는 등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재무적 불확실성을 깨끗이 털며 올해 백지상태에서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며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달라진 성적표를 기대하고 있다

■실적전망보다 손실 확대…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


한국항공우주가 턴어라운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21일 2017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감사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8월 반기 회계감사 결과 발표에서 분식회계 등 의혹에 대해 회계기준 변경 등 선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회계기준 규정을 위반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적정’ 의견을 밝혔으나 다만 정정공시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수정했다. 회계상 △매출 인식 방법 △예정 원가율△ 환율 등을 변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 뒤 회계처리 기준 위반과 관련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적격성 심사결과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보고서가 회계투명성이 강화된 보고서로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감사의견은 ‘적정의견’이었으며 영업손실 2089억원, 당기순손실 23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말 공시했던 실적 전망보다 영업손실 1170억원, 당기순손실 849억원만큼 확대된 수준이다.

하지만 애초 전망보다 손실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영업손실 확대금액 1170억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라크 기지건설 사업 공정지연에 따른 지체상금(460억원), 수리온 헬기(2차 사업)인도 지연에 따른 추가 지체상금(320억원) 등은 관련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수리온 납품이 재개되면서 2017년 4분기에는 320억원의 지체상금을 설정했는데 이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라고 말했다.

■ 지난해 충당금 적립금 많아…올해 실적 정상화 무게


이보다 재무적 불확실성 없이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1분기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1분기 매출액 5370억원(-8.5% y-y, +16.1% q-q), 영업이익 409억원(+271.9% y-y, 흑전 q-q), 영업이익률 7.6% 달성을 추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 1Q18 실적은 매출액 4782억원(-18.6% yoy), 영업이익 300억원(+27.9% yoy)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017년도에 충당금 적립금이 많기 때문에, 2018년 실적 정상화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싣는다”며 “실제로 2017년 실적을 부진케 했던 수리온 지체상금, 이라크 매출채권 관련 이슈들은 대부분 종료됐다. 4월까지 수리온 납품 지연문제는 모두 정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라크 사업은 매출채권 잔액(3억달러/총 11.7억달러)을 수금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굵직한 신규 수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APT)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APT)은 총사업규모가 17조원. 훈련기 350대를2022년부터 2033년까지 양산하게 된다. 현재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 컨소시엄과 Boeing-SAAB 2파전으로 4월에 최종 입찰가격을 제출한 뒤 6월에 최종 기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 컨소시엄이 수주하게 되면 한국항공우주가 2018년에 인식하는 수주금액은 330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향후 4년 동안 체계 개발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신규 수주가 현실화하면 올해 턴어라운드 전망도 밝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은 “이미 실적 하향은 2017년 충분히 진행해왔다”며 “2017년은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2Q18부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기대되는 해외 완제기 수출이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 해외 수주가 얼마나 성사되는지 지켜볼 때다”고 말했다.

한편 불확실성 요인으로 거론되는 회계감리도 이미 회계기준 변경 등 선조치를 단행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재무제표와 회계처리 과정을 감리 중인데 회계부정 혐의는 크게 4가지다. ‘회계인식 시점의 차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가 설립된 후 20여 년 간 기업회계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했다면 용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깐깐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수익성 일시적 둔화, 펀더멘털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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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엔가이드


●투자지표

한국항공우주의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은 비교적 탄탄하나 성장성,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 특히 회계상 △매출 인식 방법 △예정 원가율△ 환율 등 회계기준을 엄격하게 변경하며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거꾸로 보면 불확실성 요인을 과감히 정리한 까닭에 2018년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투자지표 중 안정성 지표는 우량한 편이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163.5%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조9745억원, 유동부채는 1조2078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 충격에도 비교적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177.6%로 평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항공우주의 부채는 총 2조258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조1404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과감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16년 23.8배였으나 지난해에는 N/A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으로 이익을 내지 못해 이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매출액 증가율은 -29.7%로 성장 둔화세가 목격된다. 수익성도 기대보다 아쉽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 34.7%에 반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도 적자로 돌아섰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적자로 돌아서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회계기준을 변경해 수익성이 둔화됐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2%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6.0%다.

이에 따라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마이너스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7.7%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8.2%다. 하지만 대부분 회계상 불확실 요인을 과감하게 제거해 올해 수익성 제고의 기대가 크다.

최대주주, 한국수출입은행 지분율 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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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엔가이드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999년 항공기 부품, 완제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회사설립 이후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 방위사업법(구 방위산업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에 따라 국내 항공기 시장에서 독점적 사업 지위를 유지하였으나, 2008년말 방위산업 전문화/계열화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그간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완화됐다.

군용기의 경우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로서 군수사업의 대부분은 내수로 구성되며 수요자인 한국정부(방위사업청)와 계약을 통해 제품(군용기)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 개량, 후속 지원 등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KUH(수리온)는 육군의 병력 수송을 위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대한민국을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가로 진입시켰으며 2012년 말부터 대한민국 육군에서 운용 중이다.

현재 수리온을 기반으로 관용헬기인 경찰청 헬기가 운용 중이며 산림청·제주소방·해양경찰청 헬기도 개발 진행 중이다. 해병대 상륙작전용 상륙기동헬기는 개발 종료 후 양산 중이며 응급환자 긴급 후송을 위한 의무 후송전용헬기는 개발이 완료됐다.

민수사업은 대부분 항공기 기체구조물 수출 사업으로 민항기 및 군용기 기체구조물을 제작하여 납품하고 있다. 항공기 종합제작업체로서 항공기 개발, 생산 및 시험평가 능력과 더불어 종합제작사로 항공기 수명주기 간 항공기 정비(MRO : 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기 운영단계 후속 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종합제작사로서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그동안 F-16, H-53, P-3CK, 경찰청헬기 등 각종 군용기, 관용기 정비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개조사업 및 P-3CK, C-130 성능개량사업 등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8.8M$ 규모의 미 공군 F-16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 뒤 올 1월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전자공시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7.02%,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 6.50%, 한화테크윈이 6.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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