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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 최대 수혜…“기업가치 더 오를 것”

적정 가치 대비 30% 이상 상승 여력 발생
캐시카우 확보, 우호적 합병비율도 호재

최성해 기자

기사입력 : 2018-04-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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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과 동시에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몸값이 커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 존속모비스와 분할 모비스 각각 78%, 21%비율 분할… 현대글로비스와 2.9 대 1로 합병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의 닻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주 승인 시 기존 현대모비스는 존속모비스와 분할모비스로 각각 78%, 21%의 비율로 분할된다. 분할모비스는 다시 현대글로비스와 2.9 대 1의 비율로 합병된다. 분할 및 합병은 5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모비스를 10주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존속모비스 주식 약 8주와 합병글로비스 주식 약 6주를 받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존속모비스는 차량용 램프, ADAS(친환경차 사업부) 및 섀시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핵심부품 사업과 기존 모듈 및 AS부문의 해외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분할모비스는 기존 현대모비스의 개별 기준 모듈사업과 AS부품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분할모비스와 합병하는 현대글로비스는 모듈 및 CKD(현지조립생산) 사업을 통합 운영하게 됨에 따라 업무효율을 제고함은 물론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플랫폼 같은 미래 자동차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더 제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의 예상 가치는 약 24.9조원, 합병글로비스의 예상 가치는 약 18.2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각각 현재 시가총액 대비 현대모비스는 17.5%, 현대글로비스는 약 21%의 업사이드(Upside)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분할모비스 합병 이후 알짜사업인 AS부문을 보유하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AS라는 신규 캐시카우(cash-cow) 사업을 얻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강한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비스 주주들은 단기적으로도 가장 혜택이 클 것”이라며” 이는 캐시카우인 AS 부문과 외형과 자산가치가 큰 모듈사업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합병되기 때문인데, AS는 계속해서 고마진 구조가 예상되고 향후 모듈사업은 존속모비스의 xEV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IPM(Integrated Package Module)을 받아 모듈화하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점차적인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가치 할인 요인은 소멸… 대주주, 합병글로비스의 가치 상승이 유리


현대글로비스 기존 주주에 우호적인 분할모비스와의 합병 비율도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9.3조원을 조달하여 분할모비스와 합병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적정가치 대비 35%+α 상승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글로비스의 사업 영속성에 대한 의구심, 대주주의 주식 매도 우려(오버행 리스크) 같은 기업가치 할인 요인은 소멸할 것”이라며 “분할모비스의 합병 비율이 글로비스에 불리하지 않게 책정됐으며 분할모비스가 창출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 확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적정 사업가치를 PB 2.35배, 10.1조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22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현대모비스 존속법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글로비스로의 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합병 이후 대주주는 23.3%의 존속모비스 지분 인수를 통해 순환출자구조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모비스 지분 16.9%와 대주주가 보유한 합병글로비스 지분 15.8%의 주식교환과 현대제철 및 합병글로비스가 보유하게 될 존속모비스 지분 매입이 예상되는데 대주주 입장에서는 존속모비스의 가치가 낮고 합병글로비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단 향후 지배구조는 지주사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요건이 충족되려면 자본금 5000억원 이상,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이 50%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분할 후 존속 모비스는 자산 규모 18조원지만 지분가액 비중은 20% 내외에 불과하므로 지주회사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게 된다”며 “즉 존속 모비스는 완성차의 지분을 소유하는 일종의 ‘지배회사’가 되는 것이지, ‘지주회사’는 이니다”고 말했다.

●투자지표...펀더멘털 양호, 성장성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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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비교적 우량한 편이다.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으나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체력도 강화되는 등 점진적 우상향형 성장이 투자포인트다.

실제 거의 모든 투자지표들은 안정적이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152.5%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3조8720억원, 유동부채는 2조5394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부 충격에도 내성을 지키고 있다는 평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105.2%로 양호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부채는 총 4조1961억원이며 자본총계는 3조9895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1.5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가 적은 반면 영업이익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단 성장성 측면에서는 아쉽다.

매출액 증가율은 6.6%로 성장 둔화세가 목격된다. 수익성도 기대보다 아쉽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 7.4%에 반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0.2%로 다소 둔화됐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 1.0%을 기록했다. 단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34.6%로 급증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은 16조3583억원, 영업이익은 72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6.9%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5.5%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8.4%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8.8%로 수익성은 비교적 우수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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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요와 지분분석…최대주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분율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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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 통합에 따른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2001년 2월 22일 설립됐다. 이후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였으며 지난 2005년 12월 2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사업은 크게 종합물류업, 유통판매업으로 나뉜다.

먼저 종합물류업의 경우 경제 전반을 구성하는 물적 요소들의 흐름과 관련한 사업으로 생산지에서부터 소비지까지 물품과 정보의 흐름과 저장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계획, 통제, 실행하는 프로세스를 뜻한다.

완성차 물류에 대한 독보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완성차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비계열 부문도 지속적으로 서비스 대상 고객군 및 산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력은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의 지속 개발,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고객맞춤형 IT시스템, SCM노하우, 우수한 전문인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국내 물류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된 이후 3년 연속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판매업의 경우 CKD가 핵심이다. CKD는 Complete Knock Down의 약자로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으로 수출하는 KD부품 중 특히 가장 작은 부품 단위로 수출하는 형태다. 현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체코 공장, 터키 공장, 러시아 공장, 브라질 공장, 사천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조지아 공장, 멕시코 공장에 CKD부품 공급사업을 수행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법인 27개를 포함한 해외거점 총 58개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지역별로 차별된 마케팅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여 매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대글로비스의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과 신시장 개발 등도 병행하는 등 유통과 물류를 연계하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전자공시 기준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Den Norske Amerikalinje AS 12.04%, 정몽구 6.71%, 현대차 4.88%,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 4.46% 등으로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51.3%에 달한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10.59%를 보유 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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